필리핀과 베트남은 각각 배낭여행을 한 번씩 가고, 출장을 한 번씩 갔습니다. 베트남의 두 번째 방문인 출장 때 바뀐 호치민 시티(Ho Chi Minh City)의 풍경에 놀랐습니다. 몇 년 사이에 호치민 시티는 마천루가 높게 들어선 현대 도시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필리핀의 메트로 마닐라의 두 번째 방문인 출장 때도 오래전 배낭여행에서 봤던 풍경과 바뀐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반가웠으나, 한편으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화가 없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목차
1. 필리핀, 한국, 말레이시아의 지리 비교
2. 필리핀, 한국, 말레이시아의 인구 비교
3. 필리핀, 한국, 말레이시아의 경제 비교
4. 필리핀, 한국, 말레이시아 점심 한 끼의 하루 수입의 비중
필리핀, 한국, 말레이시아의 지리 비교
한국 시간은 필리핀 시간보다 1시간 빠릅니다. 필리핀 시간과 말레이시아 시간은 동일합니다.
필리핀(the Philippines)은 우리에게 태국과 더불어 관광으로 잘 알려진 나라입니다. 태국과는 다르게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필리핀은 대만의 아래쪽, 그리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오른쪽, 인도네시아의 위쪽에 위치합니다. 필리핀의 오른쪽에는 해마다 태풍이 발생하는 태평양이 미국 서부 해안까지 펼쳐집니다.
필리핀은 7,640 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입니다.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필리핀이라고 지칭하는 것과 달리 영어로는 the Philippines의 복수형이 됩니다.
필리핀의 이름은 16세기 스페인 왕인 펠리페 2세(Philip II (영어), Felipe II (스페인어))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필립 2세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필립 2세입니다.
그래서인지 스페인의 필립 2세는 펠리페 2세로 많이 불려집니다. 펠리페 2세의 스페인은 강력한 나라였습니다. 그는 왕위 승계로 포르투갈을 합병했습니다.
합병의 결과로 포르투갈이 가지고 있던 말레이시아의 멜라카(Melaka)와 보르네오 일부도 차지하게 됩니다. 인도의 서해안, 아프리카의 남서부 등의 영토를 얻어 스페인의 최전성기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는 무적함대(Armada Invencible)가 영국에게 패하는 것도 펠리페 2세가 사망하기 1년 전의 일입니다.
필리핀의 크기의 말레이시아의 크기보다 조금 작습니다. 필리핀의 7,640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은 수도 마닐라(Manila)가 있는 루손(Luzon) 섬입니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 반도와 보르네오 섬으로 양분되어 있기 때문에 말레이 반도와 루손 섬을 비교하였습니다.
한국, 필리핀의 루손 섬, 말레이시아의 말레이 반도는 비슷한 크기입니다.
필리핀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필리핀 남쪽에 있는 큰 섬인 민다나오 섬(Mindanao)에 있는 아포산(Mount Apo)입니다.
한편 루손의 최고봉은 풀락 산(뿔락 산, Mount Pulag)입니다. 풀락 산은 2,928m로 필리핀에서 4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풀락 산은 마닐라 북부의 1,500m의 고산 지대에 있는 바기오(Baguio)에서 7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차로 2시간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필리핀의 수도는 마닐라이지만, 메트로 마닐라를 서울과 쿠알라룸푸르와 비교했습니다. 메트로 마닐라는 마닐라를 포함해서 마카티, 케손 시티 등의 16개의 도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트로 마닐라는 서울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필리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메트로 마닐라(Metro Manila)에 있습니다.
2017년에 완공된 그랜드 하얏트 마닐라(Grand Hyatt Manila)는 318m(안테나 포함)로 필리핀에서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66층의 호텔로 조식을 포함한 1박에 22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그랜드 하얏트 쿠알라룸푸르는 1박에 16만 원 정도로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근처에 있습니다. 한국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남산 밑에 위치하며 1박에 26만 원이 넘습니다.
필리핀, 한국, 말레이시아의 인구 비교
필리핀의 인구는 1억이 넘습니다. 한국의 약 2배입니다. 말레이시아의 3배 정도입니다.
인구 밀도는 제곱 킬로미터 당 336명으로 한국보다 낮습니다. 말레이시아의 3배가 넘습니다.
메트로 마닐라에 사는 사람은 약 1288만 명입니다. 메트로 마닐라의 면적은 서울보다 약간 크지만, 인구는 훨씬 많이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수도의 인구밀도는 높습니다.
메트로 마닐라의 인구밀도는 제곱 킬로미터당 20,785명입니다. 서울보다 높고, 쿠알라룸푸르의 3배입니다. 서울의 교통 체증도 심각하지만, 메트로 마닐라에 비하면 세발의 피입니다.
마닐라 중심부로 들어가면 옆으로 빠질 수 있는 도로가 없습니다. 모든 차들이 같이 정체된 상태로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마닐라로 출장을 갔을 때,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고객을 만나기 위해 2시간 30분을 일찍 출발했습니다. 그렇지만 극심한 교통 체증에 30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도 크게 쾌념치 않았습니다.
악명 높은 교통 체증의 마닐라지만 인구의 수도 집중은 12%로 한국보다 낮습니다.
필리핀 사람의 기대 수명은 71.41세입니다. 말레이시아보다 5년 정도 차이가 나고, 한국과는 12년 정도 차이가 납니다. 오랜 전에 필리핀 배낭여행을 갔을 때 어떤 대학 교수와 잠깐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왜 도시에 노인들이 안 보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도 밖에서 노인을 보기가 힘듭니다. 말레이시아 노인들은 운전하기도 힘드니, 주로 실내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아니면 올 포크 홈(Old Folks Home)이라고 부르는 양로 시설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필리핀의 천명당 출산은 약 20명입니다.
필리핀의 출산율은 2.5명으로 말레이시아의 2명보다 높습니다. 한국은 0.84명으로 1명보다 떨어졌습니다.
필리핀도 허혈성 심장 질환이 높습니다. 그리고 뇌질환, 폐렴, 종양, 당뇨병 등도 필리핀 사람들의 사망원인입니다. 2%를 차지하지만 폭행이 사망원인에 들어가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의 주변국에서 사망 원인으로 폭행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필리핀 통계청(PSA, Philippines Statistics Authority) 자료에 버젓이 폭행이 사망 원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필리핀의 인간개발지수(HDI)는 0.718로 세계에서 107위입니다.
필리핀의 성인 문해율은 98.18%로 한국보다 높습니다. 1차 세계 대전 이전에 필리핀의 문해율은 20 %에 불과했으나, 학교 교육을 통해 1980년대 83.3%, 그리고 2000년에 문해율은 96.6%를 기록했습니다.
필리핀의 자살률은 십만 명당 3.2명입니다. 필리핀 배낭여행을 했을 때, 필리핀 사람들이 야외에서 노래방 기계로 밤늦도록 노래를 부르는 것을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시끄럽다고 그랬을 수준인데, 필리핀에서는 밤에 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흘려보냈습니다.
필리핀의 흡연 비율은 24.3%입니다. 그렇지만 해마다 0.8%에서 1.2%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잘 알려진 가톨릭 국가입니다. 가톨릭의 비중은 80.6%입니다.
필리핀, 한국, 말레이시아의 경제 비교
필리핀의 화폐 단위는 페소(Peso)입니다. 남미와 필리핀 등의 스페인과 관계있는 나라가 화폐 단위로 페소(Peso)를 사용합니다. 스페인이 유로(Euro)를 사용하기 전에 사용한 화폐 단위는 페세타(Peseta)이며, 유로 교환 비율은 1 유로가 166.386 페세타였습니다.
2021년 7월 7일, 1,000원은 필리핀 43.81 페소(Peso)입니다.
필리핀의 GDP는 말레이시아보다 조금 높습니다.
필리핀의 1인당 GDP는 3,646불입니다. 한국의 11% 정도입니다.
필리핀의 GDP(PPP)는 말레이시아와 비슷합니다. 한국 GDP(PPP)의 45%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필리핀의 인구가 많기 때문에 1인당 GDP(PPP)로 따지면, 9,061불입니다. 한국의 9%에 해당합니다.
지니 계수는 말레이시아보다 높은 42.3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의 거리에는 항상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지례짐작으로 실업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실업률은 낮습니다. 아울러 청년 실업률도 낮습니다.
월간 수입을 보면 약 268달러입니다. 월간 수입으로 하루 수입을 계산하면 8.9 달러입니다. 하루에 약 9 달러를 벌어들입니다. 빈곤율은 하루에 5.50 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인구의 비율입니다.
일별 평균 수입을 8.9달러로 보면, 많은 사람이 5.5달러 미만으로 산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54.9%의 필리핀 사람이 빈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물론 8.9달러도 전혀 풍족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거리에서 먹는 음식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지 않습니다.
필리핀의 산업 비중은 1차 산업이 높고 2차 산업이 낮습니다.
필리핀의 GDP 중의 수출 비중은 28.34%입니다.
필리핀 수출 품목 1위는 집적회로입니다.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모두 집적 회로가 수출의 1위 품목입니다.
필리핀의 최대 수출 상대국은 중국으로 수출의 15.7%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2위는 미국으로 14.8%를 차지합니다. 일본은 3위로 12.5%를 차지합니다.
필리핀의 한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4.18%이고 말레이시아로의 수출 비중은 2.45%입니다.
필리핀의 최대 수입 상대국도 중국으로 28.6%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일본으로부터 수입은 8.13%을 차지합니다.
한국은 7.02%를 차지하고, 말레이시아로부터 3.65%의 비중으로 수입합니다.
필리핀도 태국과 아울러 관광대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필리핀의 관광업 비중은 12.7%입니다. 태국은 22%가 관광업 비중입니다.
필리핀, 한국, 말레이시아 점심 한 끼의 하루 수입의 비중
마닐라의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는 130페소(약 2,968 원)입니다. 스타벅스 커피 한잔이 약 3,000원입니다. 그리고 거리에서 먹는 점심이 80 페소 정도입니다. 80 페소면 약 1,829 원입니다.
점심이 하루 수입에서 얼마를 차지할까요?
한국 서울에서 점심으로 6,500원을 지불한다고 가정하고, 말레이시아는 6.5 링깃(약 1,778 원)를 지불하고, 필리핀은 60 페소(약 1,371 원)를 지불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점심 한 끼가 하루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필리핀이 한국, 말레이시아를 크게 상회합니다. 한 달은 30일로 계산했습니다.
미국 달러로 본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하루 수입입니다.
- 한국의 일일 수입: $103.93
- 말레이시아의 일일 수입: $26.73
- 필리핀의 일일 수입 $8.9
하루 수입에 대해 점심 식사 비용의 비율을 필리핀의 점심값의 하루 수입에 대한 비율이 약 18%로 세개국 중에 가장 높습니다.
- 한국 점심 6,500원(약 5.72 달러): $5.72/$103.93 = 5.5%
- 말레이시아 점심 6.50 링깃(약 1.56 달러): $1.51/$26.73 = 5.65%
- 필리핀 점심 60 페소(1.21 달러) 점심: $1.61/$8.9 = 18.01%
필리핀은 식사에 음료를 따로 마시지 않지만, 말레이시아는 식사 중에 음료를 마시고, 한국은 식후 커피를 마십니다. 그래서 점심과 커피의 하루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6,500원짜리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 2,000원짜리 커피를 마셨다고 했을때 달러로 환산하면 7.48 달러가 됩니다. 말레이시아의 블랙 커피는 2 링깃이 안됩니다. 보통 1.8 링깃하면 마실 수 있기 때문에 1.8 링깃응로 계산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식사를 할때 음료를 같이 마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음료 금액을 따로 추가하지 않고, 식사만 하는 비용으로 계산했습니다.
- 한국 점심, 커피 6,500원(약 5.72 달러)+2,000원(약 1.76 달러): $7.48/$103.93 = 7.19%
- 말레이시아 점심, 커피 6.50 링깃(약 1.56 달러)+1.8링깃(약 0.43 달러): $1.99/$26.73 = 7.44%
- 필리핀 점심 60 페소(1.21 달러) 점심: $1.61/$8.9 = 18.01%
필리핀에서 60페소의 점심은 하루에 버는 돈의 18%를 차지합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점심, 커피에 사용하는 돈이 하루 수입의 7% 대입니다.
사람들의 수입을 기준으로 보면 필리핀은 물가가 엄청나게 비싼 국가이고, 말레이시아의 물가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오히려 말레이시아가 한국보다 조금 더 비쌉니다.
말레이시아 회사원들은 그래서 밖에서 먹는 식사가 비싸다고 도시락을 싸가기도 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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