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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 헤드 누들, 하얀 국물의 생선 대가리 국수의 깊은 맛

bevinda_ 2021. 6. 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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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은 사골과 뼈를 오래 고아서 우려낸 우윳빛 하얀 국물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하얀 국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여러 가지 말이 많았습니다.

 

하얀 국물을 만들기 위해서 땅콩버터, 프림, 분유 등을 첨가해서 색과 맛을 낸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목차

피쉬 헤드 누들의 국물

피쉬 헤드 누들의 면

피쉬 헤드 누들의 생선 대가리

생선 대가리 국수의 재료

말레이시아의 피쉬 헤드 누들(Fish Head Noodle Soup) 가게

 


피쉬 헤드 누들의 국물

 

설렁탕의 국물과 고기는 소 뼈와 얇게 썬 소고기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소고기 요리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가장 흔하게 보이는 고기는 닭고기와 생선입니다. 

 

말레이시아 화교 중에서 대다수인 불교인 사람들이 소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태국과 비슷합니다. 인구의 대부분이 불교인 태국 사람들도 소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게다가 굳이 불교가 아닌 말레이시아 화교도 소고기를 잘 먹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소고기가 사용되는 음식을 찾기 힘듭니다. 

 

말레이시아의 피쉬 헤드 누들(Fish Head Noodle Soup)은 마치 설렁탕 국물 같은 하얀 국물에 생선 대가리와 잔치 국수의 국수 같은 쌀국수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하얀 국물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하얀 국물의 정체는 말레이시아에서 파는 '카네이션(Carnation)'이라고 하는 크리머입니다. '프리마'라고 가루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집에서 요리를 하면, 피쉬 헤드 누들을 만들 때 카네이션 크리머를 사용합니다. 

 

카네이션 연유가 아닌 카네이션 크리머, 크리머가 더 묽습니다.

 

크리머 말고 연유도 있습니다. 바로 '티팟(Teapot)'이라는 연유입니다. 카네이션과 티팟은 둘 다 같은 회사 제품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파는 이온 음료인 100plus를 만드는 회사 제품이죠.

 

그렇지만 피쉬 헤드 누들을 제외하면 다른 요리에는 카네이션 크리머를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카네이션 크리머는 주로 태국 차나 밀크 티를 만들 때 사용합니다.  

 

티팟 연유에는 설탕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티팟 연유로 밀크 티를 만들기 편합니다. 티팟 제품에도 무가당 연유가 있지만, 태국에만 판매됩니다. 그래서 집에는 주로 카네이션 크리머를 사놓습니다.  

 


피쉬 헤드 누들의 면

 

피쉬 헤드 누들의 쌀국수는 비훈(Bee Hoon)이나 미훈(Mee Hoon)으로 불려지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주로 비훈으로 부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비훈, 미훈 둘 다 사용합니다. 그러나 주로 미훈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미훈이라고 불리는 쌀국수는 잔치 국수의 국수 면발보다는 좀 더 탱글탱글한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말레이시아의 대부분 음식점과 호커 센터(푸드 코트)에 가면 면에 대해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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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훈 면 대신 다른 면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혹은 여러 가지의 면을 섞을 수 있습니다. 면을 섞으면 주로 2종류의 면을 조합합니다. 추가로 내는 돈은 없습니다.

 

볶음면 요리에 사용하는 콰이테오(Koay Teow) 면은 넙적한 쌀국수 면입니다. 저는 미훈과 더불어 콰이테오 면을 같이 주문합니다.

 

요리가 나오면 콰이테오 면을 먼저 먹습니다. 면이 넙적한 만큼 국물을 빨아들여 면에 맛이 스며듭니다. 미훈에 비해 콰이테오는 면을 먹는 식감이 좋습니다. 그래서 주로 볶음면에 사용하는 것이겠죠.

 

면의 쫄깃한 식감을 원하면 옐로 미(Yellow Mee)를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카레 면(Curry Mee)을 먹을 때 주로 옐로 미를 주문합니다. 

 


피쉬 헤드 누들의 생선 대가리

 

피쉬 헤드 누들에는 생선 대가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생선 대가리를 찌거나 튀겨서 면과 국물 위에 놓아줍니다. 메뉴에 어떻게 생선 대가리를 요리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생선 몸통이 아니고 하필 생선 대가리일까요? '어두육미(魚頭肉尾)'라고 하지만,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 사자성어입니다. 

 

사자성어는 생선은 대가리고, 육고기는 꼬리라고 말합니다. 누군가 몸통에 살이 많은 고기를 먹으려고 악의적으로 만든 말인지도 모르죠.

 

 

혹은 먹을 것이 부족한 옛날에 어떤 사람이 먹고 남아 있는 부위인 대가리와 꼬리를 먹고 만든 말인지도 모릅니다.  

 

피쉬 헤드 누들의 유래는 엄청 오래되었습니다. 오래된 요리가 그렇듯이 정확한 유래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싱가포르에서 어부들이 생선의 몸통을 팔고 남은 부위인 대가리로 국수를 해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에 가면 '가소 피쉬 헤드 누들(Ka Soh Fish Noodles )'같은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합니다. 구글 맴에 의하면 차이나타운 지점은 폐업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지점은 아직 영업 중입니다. 

 

아무튼 아직까지 몸통 대신 대가리로 국수를 만들고 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식당에 따라서 생선 몸통을 줍니다. 그리고 생선 대가리는 저의 예측과는 다르게, 생선 대가리 뒤쪽으로 몸통이 조금 같이 붙어 있습니다.

 

실상은 생산 대가리 쪽에 붙은 생선 몸통 고기입니다. 생선은 가물치(Snakehead Fish), 병어(Pomfret), 농어(Grouper)를 주로 사용합니다. 

 

피쉬 헤드 누들은 만들기가 쉽습니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요리입니다. 과거에 어부들이 만들어 먹었던 요리이니만큼 복잡한 요리는 아닙니다.

 


생선 대가리 국수의 재료

 

집에서 만들면 생선을 먹고 싶은 만큼 국수에 곁들일 수 있습니다.

 

집에서 만든 피쉬 헤드 누들

 

수산 시장에 가서 싱싱한 생선을 사서 대가리를 버려버리고 생선 몸통 고기로 요리합니다.

 

  • 생선: 가물치(Snakehead Fish), 병어(Pomfret), 농어(Grouper)
  • 국수: 미훈(Mee Hoon)
  • 생강
  • 토마토
  • 무가당 연유
  • 대파
  • 기타

 

집에서 만들면 생선을 찌고 나서 다시 튀기는 과정이 다소 번거롭습니다. 대신 음식점에서 파는 국수보다 여러 가지 채소를 더 넣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레이디스 핑거스(ladies'fingers)나 고수를 더 곁들입니다.

 

레이디스 핑거스는 고추와 유사하게 생겼으나 전혀 맺지 않고 아삭한 맛이 일품입니다.

 


말레이시아의 피쉬 헤드 누들(Fish Head Noodle Soup) 가게

 

많습니다. 그렇지만, 말레이시아의 카레 면(Curry Mee)이나 볶음면 같은 음식보다는 보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곳에 피쉬 헤드 누들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타만 데사의 피쉬 헤드 누들

 

제가 락다운 전에 주로 가던 곳은 쿠알라룸푸르 시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타만 데사(Taman Desa)에 있는 가게입니다. 타만 데사는 화교 동네입니다. 

 

거주 지역이라 상가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타만 데사의 '우핀 피쉬 헤드 누들(Woo Pin Fish Head Noodles)'는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타만 데사의 동네 맛집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렇지만 가격이 조금 비쌉니다. 게다가 말레이시아의 락다운 때문에 사는 동네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동네 근처에 지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맛도 유사합니다. 이곳 외에도 동네에도 3군데 정도의 식당에서 피쉬 헤드 누들을 팝니다. 아무래도 타만 데사의 식당보다는 가격이 조금 저렴하고 맛도 먹을 만합니다.

 

만드는 과정의 수고스러움을 제외하면 집에서 만드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FIN

 

말레이시아의 먹거리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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