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의 말레이시아 음식의 보고입니다. 페낭 첸돌, 페낭 락사, 페낭 볶음면(Char Kuey Teow), 페낭 새우면, 페낭 카레면 등등 많은 음식에 페낭이 붙어 있습니다.
부산 돼지 국밥, 부산 밀면, 대구 따로국밥 등과 같이 지명이 붙어 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원조'라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음식에도 지명이 붙어 있는 요리가 있습니다.
지명 중에 특히 '페낭(Penang)'은 어떤 요리에도 붙일 수 있는 지명입니다. 페낭에 가면 하루에 다섯 그릇을 먹어야 페낭을 떠날 때 후회가 없습니다. 다행히 한 그릇의 양은 많지 않습니다.
목차
1. 첸돌(Cendol), 애피타이저
2. 나시 칸다르(Nasi Kandar), 한 끼 식사
3. 아삼 락사, 출출할 때 가볍게 먹기
4. 볶음면(Char Kuey Teow)
첸돌(Cendol), 애피타이저
페낭에 도착한 시간이 식사를 하기 애매했기 때무에 페낭의 조지타운에 있는 페낭 로드에 있는 논야 첸돌(Nyonya Cendol)을 먹으면서 열기를 식힙니다.
첸돌은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디저트인 아이스 카창(Ais Kacang)과는 말레이시아 디저트 세계에서 맞수입니다.
사람들은 첸돌과 아이스 카창, 둘 중에 무엇을 주문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하나를 시킵니다. 물론 둘다 주문하면 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경우를 못봤습니다. 다음에 두 가지를 모두 주문해서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첸돌에 있는 녹색 재료가 첸돌입니다. 그래서 첸돌과 디저트 첸돌이 헷갈려서 아이스 첸돌, 아이스 카창 첸돌로 불립니다.
아이스 첸돌에 들어가는 첸돌은 녹색의 기다란 젤리입니다. 그리고 아이스 첸돌은 코코넛 밀크, 적두, 팜슈가가 주요 재료입니다.
아이스 첸돌의 팜슈가(Palm Sugar)는 첸돌의 맛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최고의 설탕은 페낭이 아닌 멜라카에서 나옵니다. 굴라 멜라카(Gula Melaka)라고 하는 멜라카 설탕을 쓰면 특유한 강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시 칸다르(Nasi Kandar), 한 끼 식사
나시 칸다(Nasi Kandar)는 페낭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밥에 카레와 여러 가지 요리를 먹는 요리입니다. 그중에서 딘스 마주 나시 칸다르(Deens Maju Nasi Kandar)는 유명한 나시 칸다르 요릿집입니다.
이 레스토랑에서 나시 칸다를 먹으려면 줄을 한참 서야 합니다. 그렇게 줄을 서서 30분 정도가 지나서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나시 칸다는 정형화된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흰밥에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선택하면 됩니다. 당연히 많이 선택할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저는 닭다리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추가한 닭다리때문인지 나시 칸다의 가격은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아삼 락사, 출출할 때 가볍게 먹기
락사와 커리는 다른 음식이지만, 이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커리 락사(Curry Laksa)는 커리 미(Curry Mee)이지만, 아삼 락사(Asam Laksa)는 커리 미(Curry Mee)가 아닙니다. 아삼 락사의 '아삼(Asam)'은 '맛이 시큼하다'는 의미입니다.
페낭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마침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폭우를 뚫고 아삼 락사 집을 찾으러 갔습니다. 다행히 숙소에서 멀지 않았습니다.
아삼 락사는 비주얼이 훌륭한 음식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삼 락사의 맛은 더 상상을 초월합니다. 말레이시아의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심지어 아삼 락사의 생선 국물은 시큼한 맛을 냅니다.
게다가 커다란 쌀국수는 국물의 맛과 별개로 미끌거립니다. 분명히 이상한 조합의 국수인데, 나중에 아삼 락사를 다시 먹으러 오게 됩니다.
페낭에서 가장 유명한 절인 극락사(켁록시, Kek Lok Si Buddhist Temple) 근처에 있는 아삼 락사 집입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 맛있다는 집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차를 극락사 근처에 주차하고 쏟아지는 폭우 사이로 아삼 락사 집에 가서 아삼 락사와 사탕수수 주스를 주문했습니다. 사탕수수 주스는 바로 옆에서 압착기에 사탕수수를 넣고 즉석 주스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바로 만든 즉석 사탕수수 주스의 은은하게 신선한 단맛은 다른 음료의 단맛보다 시큼한 맛의 아삼 락사와 잘 어울립니다.
아삼 락사의 재료는 고등어, 레몬 그라스, 고추, 양파, 민트, 생강 등의 향신료, 새우 페이스트, 두꺼운 쌀국수 등입니다.
볶음면(Char Kuey Teow), 페낭을 떠나며
쿠알라룸푸르에 너무 늦게 도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찍 점심을 먹고 페낭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점심 전에 페낭을 떠나기 전에 유명한 볶음면을 먹기로 했습니다.
페낭에서 가장 유명한 볶음면은 탄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시암 로드에 있는 유명한 볶음면 집(Siam Road Charcoal Char Koay Teow)입니다.
그리고 길거리 음식으로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탄 할아버지 혼자 자전거 수레에서 팔던 볶음면이었지만, 어느새 유명해져서 지금은 원래 볶음면을 팔던 곳에 가게가 생겼습니다.
예전 길거리에 있을 때의 자전거 수레는 여전히 가게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탄 할아버지가 여전히 면을 볶을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탄 할아버지는 머리는 이미 백발입니다. 심지어 구부정한 몸으로 면을 볶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탄 할아버지의 아들도 교대로 면을 볶고 있습니다.
탄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부터 볶음면을 만들어 왔다고 합니다. 탄 할아버지는 딱히 배운 것이 없고 할줄 아는 일이 없어서 거리에서 볶음면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10년 전쯤 지금처럼 엄청난 유명세를 타기 전에, 거리에서 볶음면을 만들 때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와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습니다.
볶음면 자체는 말레이시아에 엄청 흔하고 많기 때문에 탄 할아버지의 볶음면이 이렇게 유명해졌다는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이를테면 한국에서 분식집이 라면을 팔아서 전국 최고의 맛집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래서 그 분식점의 라면이 한국의 유명 레스토랑 목록에 항상 올라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페낭을 떠나기 전에 아침 겸 점심으로 볶음면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2시간을 기다리는 바람에 늦은 점심 식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바람에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길에 마침 차 사고로 막혀서 밤에 쿠알라룸푸르 집에 도착했습니다. 페낭과 쿠알라룸푸르 사이에 있는 이포로 가는 산 길이 사고로 거북이 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가본 페낭의 맛집은 대중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페낭에서의 저의 숨겨진 맛집은 따로 있습니다. 이번에 저의 맛집에는 가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다음번에 페낭에 가게 되면 저만의 맛집을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코로나19에도 폐업하지 말고 잘 버티어 주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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