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타우푸(Yong Tau Fu, 釀豆腐)는 중국의 하카(Hakka, 客家, 객가) 사람들의 요리입니다. 하카 사람들은 중국의 집시와 비슷한 사람들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가 말레이시아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음식과 함께 말이죠. 그중에서 용타우푸는 하카의 유명한 음식입니다.
목차
1. 말레이시아 화교와 중국 방언
2. 용타우푸(Yong Tau Fu) 주문하기
3. 현지인의 추언, 용타우푸 맛집
말레이시아 화교와 중국 방언
한국에서 예전에 '전'은 명절이나 제사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전이 먹고 싶으면, 전 골목을 찾아가면 될 정도로, 전을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는 전과 유사한 음식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을 먹을 때의 느낌과 뭔가 튀긴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말레이시아에서 용타우푸(Yong Tau Fu, 釀豆腐)를 먹러 갑니다.
용타우푸(Yong Tau Fu, 釀豆腐)는 중국의 하카(Hakka, 客家, 객가) 사람들의 요리입니다. 하카의 한자 의미는 '손님'입니다. 중국에서 원래 거주하던 사람들에게 하카 사람들은 이방인이란 뜻입니다. 아마도 하카 사람들은 중국 버젼의 집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카 언어가 옛날 중국어의 원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어 중에서 한자에 대해서는 발음이 서로 비슷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제 주변의 말레이시아 화교들은 대부분 광동어(Cantonese)로 말합니다. 쿠알라룸푸르와 그 근교에 사는 화교들은 광동어가 모국어입니다. 물론 말레이시아 광동어는 말레이시아의 속어를 같이 혼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원래 홍콩에서 사용하는 광동어와 기본적으로 같지만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홍콩에서 말레이시아 광동어를 사용하면, 홍콩 사람들은 말레이시아 화교들의 광동어를 듣고 말레이시아 사람이란 것을 압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자신의 광동어를 홍콩에서 사용하는 광동어의 마이너 버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광동어를 하는 말레이시아 화교들은 당연히 북경어도 알고 경우에 따라서 다른 중국 방언을 알고 있습니다. 페낭에서 사용하는 호키엔(Hokken)같은 방언과 그 외에도 말레이시아의 지역마다 사용하는 중국 방언이 있습니다.
중국 방언은 동남아로 이주한 화교를 따라 현지에 정착하여 현지화가 됩니다. 화교를 따라온 음식도 중국 광동어나 다른 중국 방언처럼 현지 재료와 섞여서 처음 음식의 원형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행히도 중국의 용타우푸를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식의 변형된 현지화 버전만 알고 있습니다.
용타우푸의 '용'이란 한자부터 발음이 '용(Yong)'이 아니라 니앙(Niang, 양조한다의 '양'입니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점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이방인의 음식이 현지 음식이 되었습니다.
용타우푸(Yong Tau Fu) 주문하기
예전에 포스팅한 레이 차(Lei Cha)도 하카 음식입니다. 아무래도 하카 음식이 제 입맛에 맞는 모양입니다. 용타우푸는 레이 차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겉보기에는 간단하고 소박하고 맛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랜 세월을 살아남은 옛날 요리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들 하카 음식은 비록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오늘은 레이 차를 먹을까' 혹은 '용타우푸를 먹으러 갈까'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용타우푸의 가장 큰 매력은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먹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용타우푸를 주문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한국의 부침개 파는 집처럼 바구니를 하나 집어서 집게로 먹고 싶은 음식을 아무거나 고르면 됩니다. 이름처럼 두부도 있습니다. 용타우푸의 재료입니다. 제가 가끔 가는 곳의 용타우푸 한 개 가격은 약 1.5 링깃(약 400 원)입니다.
- 피쉬볼
- 가지
- 고추
- 버섯
- 여주(Bitter Melon): 당뇨에 좋은 여주입니다. 쓴 맛이 강하지만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 레이디핑거스(Ladies Fingers): 고추처럼 생긴 채소입니다. 아삭한 점은 고추와 같지만 매운 맛이 없습니다.
- 고추: 말레이시아의 고추는 한국처럼 맵지 않습니다.
- 게맛살
- 소세지
- 햄
- 빈커드: 얇게 말린 건두부입니다.
보통 이것 저것을 섞어서 용타우푸를 먹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용타우푸 재료는 가지와 고추입니다. 고추의 경우는 한국의 고추전과 비슷합니다. 고추를 반으로 갈라서 그 안에 다진 고기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고추를 튀깁니다.
이와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용타우푸는 빈커드입니다. 빈커드는 맛있어 보이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빈커드는 펴진 면적이 넓기 때문에 기름을 너무 많이 먹습니다.
그래서 첫입에는 빈커드가 바삭하지만 금방 느끼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빈커드를 제외하고 주문합니다.
용타우푸의 재료를 선택했으면 가게 직원에게 바구니 채로 넘겨주면 됩니다. 그러면 가게 직원은 가위로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그리고 다시 바구니를 튀기는 아줌마한테로 보냅니다. 그리고나면 잠시 후에 튀겨서 가져옵니다.
그렇지만 보통은 손님이 많아서 튀겨지는 순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바구니들이 튀겨지는 순서대로 대기열이 서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앉은 자리에서 음료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음료 선택은 주로 말레이시아 블랙 커피(Kopi O Kosong)이기 때문에 굳이 벽에 붙은 메뉴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말레이시아 호커 센터에서 볼 수 있는 음료는 거의 다 있습니다. 커피를 포함해서 중국차(Chinese Tea), 레몬티(Lemon), 두유(Soy Milk), 보리차(Barley) 등이 흔히 볼 수 있는 음료입니다.
그리고 가끔 새로운 메뉴가 보이면 주문해서 마십니다.
용타우푸는 튀김 뿐만 아니라 탕으로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탕은 피시볼같은 것을 넣어서 나옵니다. 더운 날씨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탕을 한 숟가락 마시면 그야말로 말레이시아 음식의 진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현지인의 추언, 용타우푸 맛집
저의 말레이시아 지인들이 많이 사는 곳은 쿠알라룸푸르와 더불어 푸종(Puchong)입니다. 푸종은 쿠알라룸푸르의 남서쪽에 위치한 셀랑고(Selangor) 주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푸종에 위치한 유명한 용타우푸 집은 '푸종 용타우푸(Puchong Yong Tau Fu)'입니다. 푸종 용타우푸는 후미진 곳에 위치하지만 찾아오는 차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푸종의 맛집인가 봅니다.
푸종 용타우푸에서는 용타우푸말고도 카레 면도 팔고 카레 닭, 런당(Rendang,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매운 소스) 닭도 팝니다.
사람들은 주로 용타우푸를 주문하는데 가끔 카레 면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이곳은 제가 사는 곳에서 너무 멀어서 용타우푸 생각이 나면 가까운 동네에서 사먹습니다.
FIN
말레이시아의 먹거리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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