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여행하면서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특이한 배경을 가진 사람은 대만의 일일투어에서 만난 노인이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왔다는 노인은 제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자, 본인이 만추리아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만추리아가 어디지?' 하고 생각하다가 '만주국'을 지칭하는 말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만주국은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사라진 나라인데, 그곳 출신의 사람이 버젓이 살아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바바 논야의 후손인 말레이시아 화교 아가씨였습니다. 2003년에 메일 한통을 받았습니다. 말레이시아 대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다면서 한국 사람에게 메일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요즘이면 스팸 메일이나 메일 사기로 여기겠지만, 2003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말레이시아를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참 동안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