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비교했을 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이민 생활의 단점을 여섯 가지를 뽑아보았습니다. 여섯 가지 단점은 물가, 언어, 대중교통, 이민국, 치안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생활을 한국과 비교하면 여러 가지 차이가 납니다. 특히 서울과 쿠알라룸푸르를 비교하면 대중교통에서 단번에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목차
1. 월급과 월세
2. 언어
3. 대중교통
4. 말레이시아 이민국
5. 치안
6. 편의시설
월급과 월세
말레이시아로 이민을 오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저렴한 물가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은퇴 이민을 하는 경우 경제적으로 풍족하다면 상관없지만, 만약 말레이시아에서 직장을 구한다면 현지 물가는 현지 월급 대비 전혀 저렴하지 않습니다.
2021년 6월의 소비자 물가 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로 보면 말레이시아는 123.2이며, 한국은 107.39입니다. 말레이시아의 물가 지수가 한국보다 높습니다.
왜냐하면 말레이시아의 월급 수준이 워낙 낮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저렴한 물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물가 지수가 높게 나옵니다. 2021년 5월의 말레이시아 1인당 평균 수입은 3,395 링깃(한화 약 925,000 원)였습니다.
그리고 만약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위치한 집을 렌트한다고 하면 그 집의 월세 평균은 1,342 링깃(약 365,600 원)입니다. 또 자동차를 구매했다면 9년 상환시 한 달에 내는 돈은 852 링깃(한화 약 232,140 원)입니다.
그래서 3,395 링깃(한화 약 925,000 원) 수입에서 월세와 자동차에 대한 대출인 1,342 링깃(약 365,600 원)과 852 링깃(약 232,140 원)을 각각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이 1,201 링깃(한화 약 327,230 원)입니다.
327,230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 합니다. 단순한 산술로 하루에 10,907원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돈으로 삼시 세끼를 먹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자동차 기름값, 시내의 주차 요금, 전기료, 가스값, 수도값 외에도 내야 할 돈은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말레이시아 젊은 부부들은 맞벌이를 합니다. 과거의 말레이시아는 아내가 일을 안 하는 것을 잘 사는 가족의 상징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인식은 이제 말레이시아에서는 과거의 산물일 뿐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맞벌이를 해서 한쪽이 버는 돈으로 지출을 충당하고, 다른 쪽이 버는 돈으로 저축하는 식입니다.
언어
외국살이의 공통된 어려움은 의사소통입니다. 의사소통을 위해 모국어가 아닌 그 나라의 새로운 언어를 익혀야 합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영어권 국가라고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공식 언어는 말레이어입니다.
집 밖에서 물건, 음식을 사게 되면 거의 대부분 말레이어로 대화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 부서나 관공서의 문서도 말레이어로 되어 있고, 이민국에 가도 말레이어로 얘기합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말레이어가 가장 배우기 쉬운 언어 중의 하나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말레이어의 방언 때문에 거리에서 들리는 말은 교과서와 차이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의 주변에는 화교들이 많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화교들은 지역에 따라 사용하는 말이 다릅니다. 쿠알라룸푸르의 경우, 광동어를 사용합니다. 광동어는 홍콩 영화를 볼 때 들었던 말인데, 지금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매일매일 듣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쿠알라룸푸르의 젊은 화교들은 광동어 대신 북경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중국의 경제력이 강해지면서 중국 드라마와 같은 중국의 본토 문화가 말레이시아로 흘러 들어와서 북경어의 영향력이 말레이시아의 중국 방언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쿠알라룸푸르에서 20대와 40대를 동시에 만나면 한쪽은 북경어로, 다른 한쪽은 광동어로 대화합니다. 그래서 물어보면 학교에서 북경어를 가르치면 가정에서도 북경어로 대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화교 가정에서 북경어로 이야기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말레이 학생도 중국어를 공부하거나, 화교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웃집 말레이 꼬마는 북경어를 유창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영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 말레이시아는 영어를 제2의 공용어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는 말레이시아의 회사에서 통용되는 언어입니다. 그렇지만 말레이시아에서 비즈니스 세계 외에 점점 영어를 들을 일이 줄고 있습니다.
게다가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콩글리시와는 차원이 다른 맹글리시가 있습니다. 맹글리시는 엄청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말레이시아에는 수도 쿠알라룸푸르에만 지하철이 있습니다. 다른 도시인 조호바루나 페낭에는 아직 지하철이 없습니다. 페낭의 경우는 지상 구간으로 경전철을 만들 계획이지만, 아직 경전철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쿠알라룸푸르의 지하철과 버스는 도심에서 타고 다니기 편합니다. 가장 노선(MRT Kajang Line)을 타고 가장(Kajang) 종점에서 다른 종점인 숭가이 불로(Sungai Buloh)까지 가면 현금으로 6.4 링깃(약 1,743 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교통 카드같은 말레이시아의 터치앤고(TouchnGo) 카드를 사용하면 동일 구간에 5.5 링깃(약 1,499 원)입니다.
종점인 가장 역에서부터 15 번째 역인 쿠알라룸푸르 도심이 있는 부킷 빈탕 역으로 가면 현금 4.30 링깃(약 1,171 원), 터치앤고로 3.8 링깃(약 1,035 원)입니다.
서울의 2호선을 타고 15 정거장을 간다고 가정하여 신도림 역에서 역삼 역으로 갈 때, 이 구간의 요금은 1,350원(약 4.95 링깃)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현금을 내면 서울과 쿠알라룸푸르의 가격 차이는 179원입니다. 물론 서울이 15 정거장을 갈 때 179원 더 비쌉니다.
쿠알라룸푸르 전철의 문제는 버스와의 연계입니다. 쿠알라룸푸르 도심 외곽의 전철 정거장의 위치는 주로 대로변입니다. 그리고 도심 외곽의 전철역에 내리면, 가족이 자동차로 픽업하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거장에 버스도 대기하고 있지만, 운행 간격이 길고 한정된 경로만 다닙니다. 마을버스 같은 형태로 운행하면 좋을 텐데 전철역에 있는 버스는 모두 일반 버스입니다. 게다가 전철 운영사가 운영하는 버스입니다.
전철, 버스의 접근성이 떨어지면 다른 말레이시아 사람들처럼 차를 운전하는 것을 고려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를 운전하게 됩니다.
게다가 차를 운전하면 도로 정체와 비가 오면 웅덩이가 가득한 도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오토바이까지요. 오토바이가 사이드미러를 치고 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말레이시아 이민국
말레이시아에서 외국인으로서 살려면 비자가 필요합니다. 말레이시아 이민국은 한국의 관광서의 행정 처리와는 전혀 다른 신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말레이시아의 이민국은 한국의 이민국과 비교해도 차이가 많습니다.
말레이시아 이민국에서 비자를 받을 때 문제는 첫 번째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비자 신청이나 연장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비자를 신청할 때 작성하거나 준비해야 할 서류의 종류도 많습니다.
게다가 말레이시아 이민국에서 들었던 얘기는 '내일 다시 와라'라든가 '한번 와서 다 알려고 하지 마라'였습니다. 이민국이 집 근처라도 몇 번 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민국까지의 거리마저 멀면 한 번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저도 비자 신청할 때 이민국을 4번 가서 겨우 비자 신청했습니다. 잘못하면 다섯 번째 가서 비자 신청할 뻔했으나, 다행히 네 번째에 신청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네 번 가서 비자 신청을 완료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치안
보통 사람들은 말레이시아 치안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쿠알라룸푸르의 치안을 서울과 비교해보면 당연히 치안이 좋지 않지만,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하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범죄 발생은 2019년 10만 명당 256건입니다. 그렇다면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범죄 지수를 가지고 비교해 보겠습니다. 범죄 지수은 범죄 신고 건수를 전체 인구로 나눈 값에 100,000을 곱한 값입니다. 전 세계의 범죄율로 보면 한국의 범죄 지수는 27.33로 4위입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범죄 지수는 58.55입니다.
세계 평균 범죄 지수는 47.86이며, 상위권의 3개 나라는 대만,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입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옆 나라인 인도네시아는 40.06, 필리핀은 42.22, 인도는 44.42입니다.
그렇다면, 강력 범죄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요? 강력 범죄에는 살인, 폭행, 성폭행, 강간, 납치, 살인, 과실치사를 포함합니다.
강력 범죄 지수의 세계 평균은 7.03이고 한국은 0.7로 7위입니다. 말레이시아는 2.11로 17위입니다. 인도네시아는 0.5, 인도 3.22, 필리핀은 11.02입니다.
범죄 지수와 강력 범죄 지수로 보면, 말레이시아는 범죄 지수는 높지만 강력 범죄 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예를 들어 필리핀은 범죄 지수는 말레이시아보다 높지만, 강력 범죄 지수는 말레이시아를 훨씬 상회합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는 강력 범죄보다는 경범죄가 많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흔한 범죄는 강도, 소매치기, 사기 등입니다. 특히 사기는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택시 미터기가 있지만 흥정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환전소에서 밑장 빼기 등의 환전 사기도 빈번합니다. 그리고 신용 카드 복사로 위조 카드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쿠알라룸푸르에서는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가방도 뒤로 메지 않고, 앞으로 메고 항상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밤에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편의시설
쿠알라룸푸르의 콘도에서 살면 수영장, 헬스장, 조깅 코스, 배드민턴 경기장이 제공되지만, 아파트나 주택에 살면 그런 편의시설이 없습니다. 심지어 차도 옆에 인도가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인도도 없고, 걸어다니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자전거 전용 도로라든가 동네 산에 올라갈 수 있는 등산 코스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주말 아침이 되면 자전거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차로에서 차와 같이 도로를 사용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차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보면 아슬아슬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등산 코스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등산은 말레이시아에서 인기가 있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등산 인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동네 언덕에도 등산 코스가 없습니다. 동네 언덕은 전혀 개발이 안되어 있고, 언덕에는 야생 원숭이들이 가득합니다. 이 원숭이 무리들은 오후 늦게 아주 가끔씩 언덕을 내려와서 도로를 점거하기도 합니다.
동네에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길고양이가 아니라 야생 원숭이에게 먹이를 줍니다.
FIN
말레이시아에서 언급된 단점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장점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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