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이민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물가입니다. 시장에서 파는 각종 과일과 재료들은 한국과 비교하면 쌉니다. 그리고 공과금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미세먼지가 가득한 하늘과 비교하면 말레이시아 공기는 아직 맑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음식이 입에 맞다면 말레이시아에 지내기 더없이 즐거워집니다.
목차
1. 생활 물가
2. 공과금
3. 푸른 하늘
4. 말레이시아 음식
5. 부동산 가격과 의류 가격
생활 물가
말레이시아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생활 물가입니다. 상가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면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상가의 작은 음식점이 모여있는 푸드코트를 호커 센터(Hawker Center)라고 부릅니다.
셀랑고 주(경기도에 해당하는 말레이시아 주)의 호커 센터에서 음식을 시키면 6.50 링깃(약 1,770 원)에서 8 링깃(약 2,180 원) 사이입니다. 음식에 음료를 시키면 보통 2 링깃(약 545 원)에서 3 링깃(약 818 원)을 더해야 합니다.
물론 한국 식당에 가거나 말레이시아의 레스토랑에 가면 가격은 갑자기 수직 상승합니다. 음식 가격에 서비스 비용과 GST(한국의 VAT)를 포함해서 내야 합니다. 일반적인 음식점은 GST 6%와 서비스 비용 10%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쇼핑몰의 음식점에서 20 링깃(약 5,454 원)하는 생선 국수를 먹었다고 하면, GST와 서비스 비용을 합쳐서 23.2 링깃(약 6,330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음식점에 대해서는 한국이나 말레이시아나 말할 것 없이 고급으로 갈수록 가격이 확 올라갑니다. 말레이시아에서 GST와 서비스 비용을 내는 레스토랑을 간단히 식별하는 방법은 에어컨과 쇼핑몰입니다.
그래서 에어컨 대신 천장 선풍기가 돌아가고 쇼핑몰이 아닌 거리의 상가에서 음식 장사한다면 음식에 부가적인 세금을 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처럼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서 말레이시아에서 배달 음식도 많이 늘었지만, 무엇보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집밥을 먹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레스토랑, 음식점의 음식도 싸지만 특히 시장, 슈퍼마켓에서 재료를 사서 음식을 요리해 먹으면 식비가 크게 줍니다.
무엇보다 채소의 가격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한국에 없는 많은 채소가 있습니다. 레이디스 핑거스(Ladies Fingers)라는 고추와 닮은 채소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말레이시아 채소입니다. 말레이시아 카레 요리에 많이 쓰는 재료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한국과 비교해서 저렴한 식품은 과일입니다. 심지어 말레이시아에서 파는 한국 사과와 한국 배도 한국보다 훨씬 쌉니다. 한국 과일은 사과, 배, 감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동 사과의 한알에 91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한국 사과는 다른 나라의 수입 사과보다 비쌉니다. 제가 주로 사 먹는 뉴질랜드 사과는 한알에 500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현지에 파는 많은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바나나, 수박, 망고, 파인애플, 망고스틴을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지 과일 중에서 두리안은 비쌉니다. 그리고 두리안을 수확하는 철에만 먹을 수 있습니다. 두리안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무상킹(Musang King)의 경우 1kg에 대략 60링깃(약 16,360 원)입니다.
공과금
말레이시아의 수도, 전기, 가스비가 저렴합니다. 가스는 도시가스공사 같은 회사가 없기 때문에 직접 가스통을 주문하거나 주유소에 가서 따로 가스통을 사야 합니다.
주유소에서 가스를 사면 빈 가스통을 주고 새 가스통을 들고 와서 집에서 가스통과 호스를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저렴합니다. 그리고 가스를 배달시키면 배달료를 추가로 내면 됩니다.
주유소에서 파는 가스통 12kg에 22.80 링깃(약 6,220 원)입니다. 가스 한통이면 거의 3달 정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잘 찾아보면 주유소보다 저렴하게 파는 가스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전기 요금의 경우는 전에 살던 콘도와 지금 살고 있는 주택이 조금 차이가 납니다. 지금 사는 주택의 전기 요금이 저렴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등 4개와 천장 선풍기 3-4개를 항상 켜놓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3-4번 빵과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오븐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낮 시간에는 에어컨을 거의 켜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더우면 일주일에 2번 정도 에어컨(2마력)을 2시간 정도 켜놓습니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시간은 밤입니다. 저녁부터 에어컨(1.5마력)을 켜놓고 아침에 끕니다. 보통 19-20도에 맞춰 놓는데 밤에 추워서 깨는 경우가 생깁니다.
전기 요금 중에서 TV의 유무와 관계없이 TV 수신료가 없습니다. 주택에서는 전기 요금이 20,000 원 미만으로 나왔으며 콘도에 살 때는 25,000 원에서 28,000 원 사이를 지불했습니다.
수도세에 대해서는 한 달 수도 요금이 10 링깃(약 2727 원) 정도입니다. 물 사용은 다른 집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부엌에서 요리와 설거지, 화장실에서 샤워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전기료와 수도 요금을 항상 아낀다고 냉난방을 소홀히 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하숙할 때는 겨울에 집안에서 두꺼운 옷을 입고 지내는 것도 봤습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서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고 있습니다. 더우면 그냥 에어컨을 켭니다. 그래서 아낀다고 전전긍긍하지 않으니 삶의 만족도가 더 올라갔습니다.
푸른 하늘
서울에서 미세 먼지와 황사 때문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도 스모그 같은 연무(Haze)로 공기가 깨끗한 도시는 아니었지만, 예전보다 공기가 좋아졌습니다.
제가 사는 셀랑고 주의 경우는 쿠알라룸푸르와 주 경계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도심과 거리가 멀어서 공기가 깨끗합니다. 그리고 주택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야가 확보되어 저 멀리 산까지 잘 보입니다. 높은 건물이라고는 멀리 콘도가 하나 둘 서있습니다.
15년 전만 해도 말레이시아의 공기가 한국과 비교해서 그렇게 깨끗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국의 하늘이 뿌옇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공기가 상대적으로 좋아졌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지정학적인 위치가 말레이 반도의 양쪽에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오염 물질이 날아올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Sumatra)가 예외입니다.
2013년에 발생한 동남아시아 연무(Haze)는 엄청났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에서 화전을 하는 사람들이 산림을 태워버려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에 의해서 연기가 말레이 반도와 싱가포르에 펴졌습니다. 이로 인해서 말레이시아에서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조호 주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 기간에 야외 외출을 금지했는데, 이때 저는 마침 조호에서 호텔을 나와서 근처 300m가 떨어진 레스토랑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연무로 인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손이 겨우 보일 정도였습니다. 연무는 안개와 달리 흰색이 아니라 짙은 회색이었습니다.
인도가 없는 차도 옆에서 걷고 있으면 연무를 뚫고 차들의 헤드라이트가 지나가곤 했습니다. 300m를 겨우 걸어서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는 식은땀이 다 났습니다.
그렇지만 연무가 발생하는 것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말레이시아에서 비가 오지 않는다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대기질이 가장 좋지 않은 곳은 쿠알라룸푸르와 그 일대입니다. 제가 사는 곳도 쿠알라룸푸르 근교라서 말레이시아에서는 공기질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도시 중에서 대기질이 좋은 곳은 조호입니다.
말레이시아 음식
말레이시아 음식은 한국 음식과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세 민족이 사는 나라답게 음식도 세 민족의 음식과 서로 다른 민족의 음식이 섞인 퓨전 음식이 대표적입니다.
이를테면 아침에는 인도식 빵과 카레인 로티 차나이(Roti Cania)를 먹고, 점심은 말레이 스타일의 밥과 간단한 재료를 곁들인 나시 러막(Nasi Lemak)을 먹고, 저녁은 중국식 치킨라이스를 먹습니다.
말레이시아 음식은 중국 음식과 다르게 고수가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 음식에 육류는 닭고기의 비중이 너무 많습니다. 말레이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불교를 믿는 화교는 소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닭고기와 양고기의 비중이 높습니다.
그리고 더운 날씨 때문에 기름에 튀긴 음식이 많습니다. 특히 간식거리로 먹는 음식은 주로 튀긴 음식입니다. 그리고 역시 날씨 때문인지 만들어서 파는 음료에 설탕이 많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코코넛 주스를 주문할 때 설탕을 넣지 말라고 따로 주문을 해야 합니다. 생과일주스에 설탕을 그냥 넣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음식이 최초로 시류를 탄 것은 드라마 대장금의 영향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한국 음식점이 생겼는데, 요즘은 한류 열품으로 한국 BBQ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 근처의 상가에도 4곳의 한국 BBQ가 있었습니다. 최근 한 곳이 문을 닫고 대신 중국 딤섬집이 들어왔습니다.
말레이시아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상대적인 평가지만 다채로운 것에서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부동산 가격과 의류 가격
옷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 패션과 유행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옷도 다채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끔 옷을 차려입은 말레이시아 사람을 보면 신기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가벼운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옷차림으로 다니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보통 때 굳이 차려입지 않습니다. 다들 편하게 입고 다닙니다. 티셔츠와 반바지가 몇 벌 있기 때문에, 2020년과 2021년에 새로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과 2021년 구정에 새로 티셔츠를 하나 샀습니다. 말레이시아 화교들은 구정에 새 옷을 사서 입는 전통이 있습니다.
봄, 가을, 겨울 같은 계절이 없으니, 긴팔과 잠바도 필요 없습니다. 말레이시아에는 단지 우기, 건기의 두 계절만 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서는 긴팔을 입어야 합니다. 게다가 사무실 실내는 에어컨을 세게 틀어서 추울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부동산 가격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이 살 수 있는 부동산은 가격으로 하한가를 걸어두었습니다. 하한가는 말레이시아의 주마다 다릅니다. 쿠알라룸푸르의 경우 하한가가 1,000,000 링깃(약 2억 7천만 원)입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외국인이 사는 부동산을 사도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가격이 비싸서 현지 사람들은 좀 더 저렴한 부동산을 찾습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의 90% 대출에 20년 상환으로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은행의 대출 심사가 까다롭습니다. 대출 신청한 사람의 회사까지 전화해서 시시콜콜 캐묻습니다.
페낭의 콘도의 경우 외국인이 살려면 최저 800,000 링깃(약 2억 2천만 원) 이상의 콘도를 살 수 있습니다. 조호 콘도도 쿠알라룸푸르와 같은 1,000,000 링깃(약 2억 7천만 원)입니다.
셀랑고 주의 외구인 주택 구매 하한가가 다른 주보다 높습니다. 무려 2,000,000 링깃(약 5억 4천만 원)입니다. 말레이시아의 부동산은 2008년부터 계속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가격의 상승폭은 2012년 이후 조금씩 내려가서 부동산의 가격이 아주 완만하게 우상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부동산의 상승폭이 더 내려갔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부동산을 판다는 내놓은 집이 많은데, 아마 코로나 19와 장기화된 말레이시아의 락다운으로 인해 대출금을 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닌지 예상해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에서는 대출금에 대해서 6개월 유예를 해주는 정책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외국인이 주로 사는 콘도의 경우, 다른 부동산에 비해 안전과 시설에 대한 이점이 있습니다. 콘도에는 기본적으로 수영장과 헬스장이 갖춰져 있습니다. 거기에 BBQ, 사우나, 정원, 조깅 코스, 테니스장, 배드민턴 경기장 등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에 살던 콘도에서는 수영을 하고 나서 사우나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저녁에 별을 보면서 수영하는 것도 운치가 있습니다. 일이 끝나면 저녁에 수영을 하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습니다.
FIN
세상 어느 곳이라도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말레이시아 이민 생활의 단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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