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말레이시아 생활

말레이시아 영주권(PR)과 개인적인 말레이시아 비자 연장 경험

bevinda_ 2021. 7. 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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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영주권은 PR(Permanent Resident)이라고 합니다. PR소지자는 말레이시아 내국인과 비슷한 권리가 주어집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말레이시아 PR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목차

1. 말레이시아 영주권(PR)을 받으려면,

2. 말레이시아 비자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2.1. 첫 번째 비자 신청 

   2.2. 첫 번째 비자 연장

   2.3. 두 번째 비자 연장

 


말레이시아 영주권(PR)을 받으려면,

 

외국에서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받기 전까지는 각종 비자로 외국의 거주 허가를 얻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시민권을 얻으려면 한국 시민권을 취소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 영주권은 말레이시아에서 PR(Permanent Resident)입니다. 레드 아이씨(RED IC)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PR을 얻으면 주어지는 신분증이 붉은색의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 시민권자의 주민등록증은 IC(Identity Card)라고 하는데 파란색입니다. 

 

말레이시아 영주권과 시민권의 차이는 투표 유무에 있습니다. 영주권으로 직장을 구하고 사업을 하는 등의 대부분의 모든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PR 소지자는 말레이시아 대학교, 대학원의 학비를 현지 말레이시아 학생과 동등하게 냅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대학교, 대학원 학비에 대한 한 가지 함정이 있는데, 미국, 캐나다 등지의 대학교와 달리 외국인 학생에 대한 학비가 현지 학생과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 대학교(McGill University)의 경우 캐나다 시민권자도 퀘벡 거주자와 다른 주의 시민권자가 학비를 다르게 냅니다.

 

  • 퀘벡 거주자 1년 학비: 5,571 캐나다 달러(약 5,093,000 원)
  • 캐나다 시민권자 1년 학비: 11,351 캐나다 달러(약 1천377만 원)
  • 외국 학생 1년 학비: 24,888 캐나다 달러(약 2천558만 원)

 

캐나다 맥길 대학교 외국 학생의 학비는 캐나다 시민권자에 비해서 2배가 넘습니다. 심지어 퀘벡 거주자에 비하면 4배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이에 반해서 말레이시아 대학의 학부 일 년 학비는 말레이시아 학생과 외국 학생간에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아시아 퍼시픽 대학(APU)의 예를 들어보면, 말레이시아 학생과 외국 학생의 1년 학비 차이는 소소합니다.

 

  • 말레이시아 시민권자 1년 학비: 28,200 링깃(약 7,672,000 원)
  • 외국 학생 1년 학비: 28,600 링깃(약 7,780,000 원)

 

말레이시아 시민권자와 외국 학생의 1년 학비가 400 링깃(약 11만 원) 차이 납니다. 

 

PR 소지자의 제한적인 권리는 투표 외에 부동산 구매입니다. PR 소비자는 부동산 구매에 대해서는 외국인과 동일합니다. 

 

말레이시아 PR을 받으려면 투자 이민, 전문직, 말레이시아 시민권자와의 결혼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다른 비자로 만 5년이 지나서 6년째가 되면 말레이시아 PR을 신청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PR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행정구역 상 이민국에서 PR 서류를 제출하고 경찰서에서 인터뷰를 본 다음, 행정수도인 푸트자라야에 가서 PR을 신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PR을 신청하는 모든 경우에 신청자는 말레이시아 시민권자를 후원자로 필요합니다. 후원자는 금융으로 비유하면 보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지인과 결혼을 하면 배우자가 후원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비자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저의 말레이시아 비자가 21년 8월에 만기 되기 때문에 21년 5월에 인터넷으로 비자 연장 신청을 했습니다. 비자 연장 신청이 정상적으로 처리되면, 신청 승인되었다는 메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승인 메일을 출력해서 경찰서으로 간 다음, 주 경계 통과를 위한 통행 허가증을 받습니다. 통행 허가증을 받을 때 휴대폰 화면으로 승인 메일을 보여주면 안 되고 메일을 출력해서 문서로 제출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 락다운으로 주 경계를 통과하는 도로에는 경찰이 도로 봉쇄와 통행 허가증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 검문시 통행 허가증이 없으면 벌금으로 5,000 링깃(약 1,361,000 원)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며칠전 경찰서에서 통행 허가증을 받고 22일 아침 셀랑고(Selangor) 주의 이민국으로 향했습니다.

 

셀랑고 주의 이민국은 셀랑고 주의 중심에 위치한 샤알람(Shah Alam)에 있습니다.

 

첫 번째 비자 신청 

참고로 쿠알라룸푸르의 연방 이민국은 쿠알라룸푸르의 북서부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거주지의 행정 구역 관할 이민국으로 가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제가 행정 구역 상의 셀랑고 주의 이민국에 가는 대신 쿠알라룸푸르 연방 이민국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살던 집이 셀랑고 주와 쿠알라룸푸르의 경계에 있었는데, 행정 구역 상으로 셀랑고 주였습니다. 우편물의 수신지가 쿠알라룸푸르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당시 살았던 곳을 쿠알라룸푸르라고 착각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연방 이민국에서 비자 신청 서류를 제출하니, 담당자가 서류를 되돌려주면서 셀랑고 주 이민국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샤알람(Shah Alam)에 있는 셀랑고(Selangor) 주의 이민국 사무실(3층)이 있는 건물

 

그 길로 셀랑고 주의 이민국으로 갔더니 그날의 비자 신청 처리가 벌써 끝났다고 합니다. 셀랑고 주의 이민국은 비자 신청에 대해서 하루에 200개의 번호표로 처리한다고 합니다. 담당자 말로는 오전 일찍 번호표가 다 동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날 새벽 5시 30분, 이민국 건물 앞에서 줄을 2시간을 서서 이민국 사무실에서 12번 번호표를 받았습니다.

 

셀랑고 주의 이민국이 7시 30분에 문을 연다고 했지만, 실제는 8시경에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민국 사무실 밖 통로에서 30분을 더 기다렸습니다. 9시경에 온 사람은 그날 번호표가 모두 끝나서 그냥 돌아가야 했습니다.

 

창구에 서류를 접수했더니, 창구 직원이 제출한 서류가 쿠알라룸푸르 양식이라서 처리가 안된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의 주별로 이민국의 서류가 다른지 몰랐습니다. 

 

다행히 창구의 직원은 다시 오라는 말 대신 셀랑고 주 서류를 다 작성해서 금일 중으로 다시 서류를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셀랑고 주 이민국에서 요구하는 문서를 확인해보니 준비하지 못한 서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서류를 받기 위해 몇 블락 떨어진 위치에 있는 정부 부처인 JPN(Jabatan Pendaftaran Negara)으로 가서 문서를 받아왔습니다. 

 

오후에 이민국 사무실에 서류를 제출했더니, 이민국 국장이 없어서 서류에 결재를 못하니 내일 다시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이민국 국장이 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2시간을 기다리다 포기하고 주차장까지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이민국 고위직으로 보이는 남자가 이민국으로 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민국 국장인가 하고 마음에 이민국 사무실로 쫓아갔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다른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이왕 돌아온 김에 다시 이민국 사무실에 갔더니 이번에는 국장이 돌아와 있었습니다. 겨우겨우 5시 쯤에 최종 접수를 하고 비자 비용을 내고 나니 이민국 문이 닫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새벽 5시 30분에 셀랑고 주 이민국에 가서 오후 5시 30분에 이민국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비자를 신청하면서 이민국에서 들었던 얘기는 '한번 와서 다 알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민국 직원이 바쁜데 자꾸 뭘 물어보니 귀찮았겠죠. 그렇지만, 비자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운 외국인 입장에서는 자꾸 물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번 방문은 커녕 쿠알라룸푸르 연방 이민국을 2번, 셀랑고 주 이민국을 2번 방문해서 비자를 받았습니다. 

 

첫 번째 비자 연장   

비자를 연장하는 것은 비자 신청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 간단했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예약을 한 달 전에 미리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늦게 알아서 비자 연장을 예약하려고 보니 모든 날의 예약이 다 차있었습니다. 그래서 비자 만료 2주 전 오후 4-5시에 겨우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약 시간은 늦은 오후였지만, 아침 9시에 셀랑고 주 이민국으로 갔습니다. 이민국 사무실에서 서류를 제출하고 비자 연장 비용을 지불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이민국의 컴퓨터 시스템이 다운되었습니다.

 

이민국 직원들은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점심을 먹고 오후에 다시 오라고 하면서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었습니다. 건물 1층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전에 사무실로 갔습니다. 사람들이 미리 와서 긴 줄에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1시가 훌쩍 넘어도 이민국 사무실의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2시가 넘어가니 오늘 비자를 신청한 사람은 내일 다시 오라고 합니다. 결국 그날은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이민국으로 가서 비자 비용을 지불하고 비자를 받았습니다.

 

두 번째 비자 연장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으로 방문 예약을 해야 합니다. 방문 예약 후 경찰서의 통행 증명서를 미리 받은 다음 셀랑고 주의 이민국으로 아침 7시 20분에 출발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비자에 대한 경험이 충분히 쌓였다고 생각했지만, 말레이시아 이민국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셀랑고 주 이민국 사무실의 이전 공지, 말레이어로 되어 있지만 대충 이해할 수 있습니다.

 

셀랑고 주 이민국이 리모델링해서 예전 사무실이 사라졌습니다. 벽의 공지는 말레이어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휴대폰 번역기를 돌리고 그림을 보고 새로운 사무실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민국이 있던 층을 돌다보니 커다란 홀에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그곳이 비자 연장 서류를 주는 곳이었습니다. 비자 연장 시 서류, 여권, 비자 복사본과 함께 제출하는 문서가 숨파(Sumpah)입니다. 숨파는 말레이시아 서약서입니다. 양식 자체는 간단하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숨파를 제출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숨파를 받기 위해서는 숨파 서비스를 찾아야 합니다. 코로나19로 문을 연 숨파 서비스를 겨우 찾아서 다시 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는데 숨파 사무실 직원이 제의 숨파 문서의 내용이 틀렸다고 다시 작성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숨파 서류를 받으러 다시 홀로 돌아갔습니다. 어쨌든 숨파 문서를 다시 작성하고 숨파 사무실 직원의 사인과 도장을 받았습니다. 

 

비자 연장 신청을 하기 위한 반대편 사무실의 대기열

 

그리고 홀로 돌아와서 작성된 문서를 보이고 번호표를 받은 다음에, 건물 반대편 이민국 사무실로 가서 서류를 접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류 접수를 하고 기다리면 비자 처리 비용을 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비자를 받기위해 아까의 홀로 돌아가야 합니다. 서류를 접수하고 비자를 받는데 2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민국에 아침 8시 30분에 가서 결국 비자를 받으니 12시가 넘었습니다. 

 

 

FIN

 

말레이시아 이민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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