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영국의 유통업체 테스코(Tesco)와 삼성물산의 합작회사인 삼성테스코로 1999년에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홈플러스는 삼성물산도 없고, 테스코도 없습니다.
삼성물산은 2011년에 테스코에 지분을 전량 매각했으며, 테스코는 2015년에 사업을 팔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목차
1. 말레이시아 유통업체와 테스코의 진출
2. 테스코의 말레이시아 테스코 매각
3. 람리 버거(Ramly Burger)
4. 태국 CP 그룹 하의 말레이시아 테스코
5. 태국 CP 그룹의 오너
말레이시아 유통업체와 테스코의 진출
말레이시아에도 '테스코'가 2002년에 들어왔습니다. 테스코가 들어온 해는 말레이시아에서 하이퍼마트는 이미 일본 회사인 '이온(Aeon)', 프랑스 회사인 '까르푸(Carrefour)', 홍콩 회사인 '자이언트(Giant)'의 삼파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1944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자이언트가 가장 친숙하게 알려진 하이퍼마트였습니다. 2016년의 유통업체의 소매로 파는 음식에 대한 보고서에는 자이언트가 131개 매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온은 1984년, 그리고 까르푸는 1994년에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온이 주요 도시에 있는 것에 반해, 자이언트는 전국에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그리고 2012 말에 까르푸가 철수합니다. 이온이 까르푸를 사서 '이온 빅(Aeon Big)'으로 재 브랜딩 합니다.
테스코는 말레이시아에서의 유통 사업을 늦게 시작했지만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테스코의 말레이시아 테스코 매각
영국 테스코는 2020년 말에 말레이시아 테스코의 사업을 매각했습니다. 구매자는 말레이시아의 현지 회사가 아니라, 태국의 CP 그룹(CP Group)입니다.
CP의 전체 이름은 차런 폭판드 그룹(Charoen Pokphand Group)입니다.
CP 그룹은 말레이시아 테스코뿐만 아니라 태국의 테스코 로터스(Tesco Lotus)도 함께 샀습니다.
그리고 두 개의 테스코를 사는데 약 106억 달러(약 12조 원)를 지불했으며, 태국의 테스코에 99억 달러(약 11조 원), 말레이시아 테스코에 7억 달러(약 8천억 원)를 지불했다고 합니다.
테스코 홈페이지에는 이번 매각에 대한 CEO인 켄 머피(Ken Murphy)의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골자는 매각을 통해 유럽 시장에 집중하고, 연금 적자에 도움을 주고 주주에게 가치를 돌려준다고 합니다.
결국 연금 적자 해결과 주주에게 배당금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주에게 지급할 특별 배당금에 50억 파운드(약 7조 8천억 원), 연금에 25억 파운드(약 3조 9천억 원)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태국의 테스코는 영국 외의 지역에서 최대 수익을 내는 매장입니다. 태국에는 1,900의 테스코 매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테스코는 8,600명의 직원과 본사, 물류센터 2곳, 62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CP 그룹은 말레이시아에서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P 그룹의 자회사인 CP 식품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냉동 음식입니다.
람리 버거(Ramly Burger)
말레이시아 길거리에 저녁에 되면 버거를 파는데, 흔히 '람리 버거(Ramly Burger)'라고 부릅니다. 제가 배낭여행으로 말레이시아에 처음 온 날, 강가에서 파는 람리 버거를 먹었습니다.
해가 지는 강변에 앉아, 말레이 어로 고양이라는 이름의 도시인 쿠칭(Kuching)의 람리 버거를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맛과 별개로 말이죠. 오래된 일이라 딱히 맛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쿠칭은 말레이반도가 아닌 바다 건너 보르네오 섬에 있는 사라왁 주의 주도입니다. 고양이 동상이 많은 귀여운 도시입니다.
람리 버거의 람리(Ramly)는 말레이시아 현지 회사로 냉동 버거 패티와 소시지를 파는 식품 회사입니다. 길거리 햄버거가 람리 버거를 사용하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주로 가격 때문이겠죠.
제가 주로 애용하던 말레이시아 소시지는 '아얌마스(Ayamas)'였습니다. CP 소시지를 맛보기 전까지는요. CP 소시지는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보기 힘듭니다.
그렇습니다. 테스코에 가면 CP 소시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수퍼마켓에서 본 적이 없는 소시지 세일을, 그것도 CP 소시지 세일을 합니다.
태국 CP 그룹 하의 말레이시아 테스코
플래그쉽 매장
CP 그룹은 인수 다음 해인 2021년, 페낭의 E-게이트(E-Gate), 조호의 데사 테브라우(Desa Tebrau), 쿠알라룸푸르의 케퐁(Kepong)에 세 곳의 플래그쉽 매장을 열었습니다.
특히 조호의 데사 테브라우는 이온 몰(Aeon Mall), 이케아(Ikea), 토펜(Toppen), 테스코(Tesco)가 같이 붙어 있는 거대한 쇼핑몰 동네입니다. 대형 쇼핑몰 4개가 서로 붙어 있습니다.
로터스(Lotus's)로 리브랜딩
그리고 CP 그룹은 하이퍼마트인 '테스코(Tesco)'와 더 작은 슈퍼마켓 형태인 '테스코 엑스트라 익스프레스(Tesco Extra Express)'의 리브랜딩 작업을 2021년 말까지 진행합니다.
테스코 대신 '로터스(Lotus's)'란 브랜드로 바뀌게 됩니다. '테스코'는 '로터스 스터어(Lotus ’s Stores)'로, '테스코 엑스트라 익스프레스'는 '로터스 고 프레쉬(Lotus Go Fresh)'로 각각 바뀐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로터스의 사장은 '케네스 추아(Kenneth Chuah)'라는 말레이시아 화교로 2005년부터 테스코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사장 전의 마지막 직함은 제품 관련 이사였습니다.
로터스의 친환경 전략
CP 그룹의 말레이시아 테스코 전략입니다.
- 영국의 테스코와 파트너 쉽을 유지: 이전과 다름없이 테스코 물품을 공급
- 계산대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재활용 가방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별도 포인트 제공
- 포인트 유지: 테스코 포인트를 로터스 포인트로 변환
- 말레이시아 온라인 쇼핑몰과 파트너 쉽: 현지 쇼핑몰인 쇼피(Shopee), 라자다(Lazada)와 제휴
- 말레이시아 음식 배달 서비스와 파트너 쉽: 현지 음식 배달 서비스인 푸드판다(Foodpanda)와 제휴
예전의 말레이시아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면 계산대에서 공짜로 비닐봉지에 식품을 넣어줍니다. 그래서 계산대에 계산하는 캐셔와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아주는 직원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러다 페낭 주정부에서 첫 번째로 슈퍼마켓 계산대의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시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정부도 2030년까지 비닐봉지 사용을 전혀 사용하지 않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요즘은 슈퍼마켓의 계산대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그리고 비닐봉지에 물건을 넣어주는 직원도 없어졌습니다.
태국 CP 그룹의 오너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테스코를 산 '타닌 찌야와논(Dhanin Chearavanont)'은 1939년 생으로 태국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태국 화교입니다. 그의 중국식 이름은 치아국민(Chia Kok Min 謝國民, 사국민)입니다.
그리고 그의 가족은 2017년 포브스(Forbes) 지에 의하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부유한 가족입니다. 그의 가족은 366 억 달러(약 38조 원)의 순자산이 있다고 합니다.
타닌 찌야와논은 1999년 영국의 테스코와 테스코 로터스(Tesco Lotus)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2003년에 그는 테스코 로터스의 지분을 모두 팝니다.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씨앗 판매 가게를 확장하여, 사료를 만들고 육류 및 생선을 생산하는 농장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태국 휴대전화 사업자와 태국의 12,000 개의 세븐일레븐(7-Eleven) 편의점을 운영하는 회사를 포함하여 12개의 사업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1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7-Eleven)의 시장 점유율은 55%입니다. 약 2,200의 매장으로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 1위입니다. 태국 세븐일레븐의 겨우 18%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결국 2020년에 영국 테스코로부터 CP 그룹이 테스코 로터스와 테스코 말레이시아를 구입합니다. 그때 타닌 찌야와논은 CP 그룹의 회장 자리를 물러난 상태였습니다.
CP 그룹은 2003년에 테스코 로터스 지분을 팔았지만, 이 입찰에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리고 17년 만에 태국 테스코 로터스와 말레이시아 로터스를 전부 사버립니다.
입찰에 참가한 CP 그룹의 경쟁자는 정말 쟁쟁합니다. 방콕 시내 한복판에서 볼 수 있는 센트럴 백화점을 가지고 있는 센트럴 그룹과 비어 창으로 유명한 짜런 시리와타나팍디(Charoen Sirivadhanabhakdi)이 참여했습니다.
짜런 시리와타나팍디는 이전에 100 plus를 파는 싱가포르 회사인 F&N을 샀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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