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쿠알라룸푸르와 셀랑고 주 경계에 있지만, 행정 구역은 셀랑고 주에 속해 있습니다. 그래서 비자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셀랑고 주의 주도인 샤알람(Shah Alam)으로 가야 합니다. 다행히 샤알람에서 이민국 사무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목차
1. 비자 서류 신청
2. 비자 비용 접수
3. 점심
4. 비자받기
비자 서류 신청
집에서 6시 30분에 출발해서 셀랑고 이민국 주차장에 8시에 도착했습니다. 비록 온라인 예약은 9시였지만, 이민국 업무를 위해서 무조건 일찍 가야 합니다. 이민국 업무는 8시에 시작하지만 이민국 건물 3층(말레이시아에서는 2층으로 표기)의 비자 사무실에 갔을 때는 이미 사무실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심지어 비자 사무실 문으로 향하는 복도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었습니다. 이민국 직원으로 부터 번호표와 비자 신청 양식을 받고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양식은 말레이어로 되어 있으며 일부 항목은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양식의 문항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양식을 미리 받아서 대행 작성해 줄 사람이나 에이전트를 찾아야 합니다. 가격은 작성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성할 항목에 비하면 대체로 비싼 편입니다.
작성해야 할 서류 중에는 서약서(Sumpah)가 있는데 서약서는 4층의 숨파 사무실에 가서 서명과 도장을 받아야 합니다. 숨파 사무실은 대체로 8시 30분에 시작합니다. 작성한 양식을 가지고 4층의 숨파 사무실에 가서 도장을 받으러고 하니, 양식이 변경되어 양식에 여권용 사진을 부착해야 한다고 합니다.
숨파 사무실 한쪽 벽은 여권용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휴대폰 사진으로 찍어서 인화하는데 4장에 15 링깃(약 4,120 원)을 지불했습니다. 서약서의 도장 비용은 10 링깃(약 2,798 원)입니다. 사진과 숨파 도장을 받는데, 대충 20분이 지나가서 다시 2층의 비자 사무실에 갔더니 이미 우리 번호표가 지나간 뒤였습니다.
보통 이민국 직원은 양식을 작성하고 번호표를 받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까와는 다르게 아주 길게 늘어선 대기 줄에서 기다렸습니다. 다시 30분을 기다려서 번호표를 받아서 사무실 안에서 기다렸습니다.
소셜 비자와 관련된 창구는 2곳으로 서류 접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준에는 아주 느.릿..느..릿... 진....행.....됩......니.......다. 심지어 보통 히히호호 줄거운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입술을 꽉다물고 무표정하게 창구만 바라볼 뿐입니다.
비자 비용 접수
서류 접수는 11시쯤에 되었으며 이번에는 오른쪽의 비자 비용 접수창구에서 자기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비자 신청을 하러 온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틈에서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읽었습니다. 이민국 건물에는 와이파이가 제공됩니다.
비자 사무실의 대기 장소의 의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미 지친 사람들은 사무실 모퉁이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자 서류 신청 창구는 2곳이지만, 비자 비용 접수창구는 1곳입니다. 실제로는 비자 비용 접수창구는 3곳이지만, 한 명만 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2시간을 앉아서 수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이름을 들으면서 졸고 있으니, 이번에는 오후 1시가 되어 점심 시간간이기 때문에 사무실을 잠근다고 합니다. 이 건물에는 말레이 식당도 있으며,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도 있습니다.
점심
우리는 1층의 KFC로 갔습니다. 보통 KFC에서 식사를 하지 않지만, 이제까지 셀랑고 이민국이 위치한 샤알람(Shah Alam)의 KFC 2곳에서 치킨을 먹어본 결과 이곳의 KFC 치킨은 맛있습니다. 저는 보통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샤알람의 KFC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샤알람에 오면 KFC가 맛있다고 생각할지 모를 정도로 이민국 건물의 KFC도 맛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쇼핑몰로의 기능에는 충실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말레이 결혼 의상, 말레이 옷, 온갖가지 말레이 용품이 팔기 때문에 마땅히 살 것도 없습니다. 옆 쇼핑몰 건물은 그나마 쇼핑몰 같았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사라진 줄 알았던 브리티시인디아(BritishIndia) 매장도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옷을 비싸게 사고 싶으면 가는 의류 매장입니다.
비자받기
밥을 먹고 2시에 비자 사무실로 돌아와서 다시 비자 비용 접수 창고 근처의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이름이 불려지는 것을 들었습니다. 옆의 인도네시아 아저씨는 저한테 뭐라고 말레이어로 말을 거는데, 말레이어를 거의 모르는 저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2시간이 지나서 4시가 되자 이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비자 사무실은 5시에 업무가 종료하기 때문에 내일 다시 와야 하는 수도 있습니다. 4시 30분이 지나자 이름이 불리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부러워졌습니다. 이름이 불리기를 거의 5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4시 45분쯤에 제 이름과 '사우스 코리아'란 이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비자는 안타깝게 1년을 받았습니다. 비자 접수 시 이민국 직원에게 물어보니 비자 방침이 강화되어 2년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4년부터는 무조건 온라인 접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1년 비자 비용으로 120 링깃(약 33,550 원)을 내고 영수증을 받은 다음 다시 여권을 받기까지는 다시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두 번째로 제 이름이 불린 것은 4시 58분으로 업무 종료 2분 전이었습니다. 이민국 사무실은 20분 전부터 청소를 하고 있고, 대부분의 창구의 이민국 직원은 짐을 싼 상태였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이미 정체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도로 통행료를 3번이나 내는 가는 빠른 길로 집으로 갔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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