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화교의 가장 큰 명절은 설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추석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존재감이 없지만 대신 설은 말레이시아 화교 최대의 명절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설 연휴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설 전후로 3일을 쉽니다. 그러나 설 다음날의 공휴일 유무는 말레이시아 주마다 다릅니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휴일이지만 조호(Johor), 컬란탄(Kelantan), 터렁가누(Terengganu) 주에서는 휴일이 아닙니다.
목차
1. 말레이시아 설빔
2. 말레이시아 귤과 다과
3. 이상(Yee Sang, 魚生)
말레이시아 설빔
그렇지만 대부분 화교가 운영하는 회사는 일주일 정도 쉽니다. 말레이시아 친지를 봐도 금요일부터 쉬기 시작해서 다음주 목요일까지 휴일이니 설 휴일이 일주일이나 됩니다.
새해에 새 옷을 사 입은 설빔은 이제 우리에게는 이제 낯선 풍경이 되었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직까지 설빔이 흔합니다. 그래서 설 한달 혹은 두달 전에 화교들은 대체로 붉은 색 계열의 새옷을 삽니다. 여기서 새 옷은 속옷과 겉옷을 모두 포함합니다. 이렇게 산 옷은 설날 당일에 입습니다.
겉옷 색상은 붉은 색 계열을 사는데, 요새는 핑크부터 다양한 색상의 그러나 붉은 색 계통의 옷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옷장에는 핑크색 옷이 몇 벌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 옷뿐만 아니라 집도 약간의 장식을 가미합니다. 붉은 색의 새해용 스티커를 문이나 실내에 붙입니다. 이런 스티커는 ‘중국풍’같은 가게에서 새해에만 볼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귤과 다과
말레이시아의 설을 대표하는 과일은 귤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귤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서 귤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이때가 유일합니다.
그렇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귤을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새해에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 귤을 삽니다.
말레이시아에는 다른 과일도 많은데 왜 굳이 귤이냐 하면, 귤이 ‘금’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입니다. 사람들에게 금을 주지 못하니, 대신 귤을 주고 재물 운이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귤이 하나씩 개별 포장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귤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온 귤입니다. 말레이시아 설이 되면 대부분의 귤은 마트에서 팝니다. 대부분의 화교는 귤을 박스 채로 사기 때문에 좀더 저렴하게 귤을 사고 싶다면 노점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설 전에 마트에서 귤 나무를 살 수 있습니다. 귤 나무는 약 50cm 정도의 묘목을 작은 화분에 심겨져 있습니다. 귤 나무에서 귤이 잔뜩 열리긴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 귤을 먹지는 않습니다.
설이 되면 친지끼리 서로 방문합니다. 그래서 집에는 다과를 준비합니다. 집마다 내오는 과자가 다를 수 있는데, 이 과자를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 과자의 대표적인 예는 치킨 롤, 새우 롤이나 벌집 비스킷 등입니다. 그렇지만 새해에 꼭 이런 과자를 대접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기 때문에 어떤 과자라도 자유롭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추석에 먹는 월병을 대접하지는 않습니다. 하긴 시중에서 찾으려고 해도 월병을 찾을 수도 없지만요.
음료는 특별한 것을 준비하진 않습니다. 대체로 많은 집에서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100Plus를 준비합니다. 우리 집은 꿀이 들어간 음료인 허니비(HoneyB)를 준비했습니다.
캔 음료인 100Plus나 코카콜라, 펩시 등의 캔은 설을 맞아서 여러가지 그림이 있는 특별한 디자인의 캔을 판매합니다. 예전에는 해마다 캔 세트를 모았는데, 이사하면서 모두 버렸습니다.
이상(Yee Sang, 魚生)
말레이시아 화교의 설에서 빠질 수 없는 요리는 이상(Yee Sang, 魚生)입니다. 이 요리는 말레이시아의 설에서만 볼 수 있는 말레이시아 고유의 설 요리입니다.
이상은 1940년대 쿠알라룸푸르 남쪽에 위치한 서럼반(Seremban)에 사는 광둥성 이민자인 록칭팟(Loke Ching Fatt)에 의해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전쟁의 피해로부터 복구해 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상은 번영과 화합을 의미하는 음식입니다.
그럼 이상이 어떻게 생겼을까요? 이상은 한자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생선회가 들어간 샐러드 요리입니다. 큰 접시에 오이, 당근, 생강, 땅콩, 크래커, 생선회를 종류별로 가지런히 배치합니다. 그런 다음 사람들이 젓가락을 들고 일어서서 접시 주변에 모여서 뭔가 소원을 말하고 재료를 섞습니다.
우리 집에도 이상을 위한 커다란 접시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상도 일년에 한번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 접시 또한 일년에 한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상을 먹을 때면 꼭 말레이시아 친지들이 외국인인 저에게 '이게 말레이시아에서 설을 보내는 방법이다'라고 자랑합니다. 하긴 저도 말레이시아의 설이 되면 자동으로 이상을 먹을 생각을 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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