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7월 25일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일일 확진자가 17,045명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보르네오 섬의 사라왁 주에서는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목차
1. 코로나 19의 확산과 백신 접종
2. 말레이시아에서의 델타 변이
3. 헬기로 식사 테이크아웃 36팩 픽업
4. 두 달간의 락다운에 대한 야당의 목소리
5. 하리 라야 하지(Hari Raya Haji)
코로나 19의 확산과 백신 접종
말레이시아의 6월 1일부터 시작한 이동 제한 명령 3.0(MCO 3.0)을 두 달 간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의 7월 25일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일일 확진자는 말레이시아 역대 최고인 17,045명입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누적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는 1,013,438명이 되었습니다. 7월 23일부터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일일 확진자는 15,573명을 기록하고 나서, 다시 7월 24일 15,902명을 기록하여 계속해서 최고 수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확진자 17,045명 중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확진자가 2,045명이며, 셀랑고 주(한국의 경기도에 해당)의 확진자가 8,500명이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와 셀랑고 주의 확진자가 10,545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에서 약 62%를 차지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집단 감염이 새롭게 발생하는 곳은 주로 산업체입니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취업 허가증(Work Permit)이 있는 노동자는 백신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백신 센터 근처 길가에 공장에서 온 버스들이 줄지어 서있으며, 말레이시아에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서 백신 센터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7월 24일 기준으로 말레이시아 전역의 130만 명의 근로자가 있는 총 17,053개의 회사가 민관 협력 코로나 19 산업 면역 프로그램(PIKAS Imunisasi Industri Covid-19 Kerjasama Awam-Swasta)에 등록되었습니다.
피카스(PIKAS) 프로그램은 제조업에 종사하는 직원에게 백신을 무료로 투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제조업 직원은 백신 센터에서 백신을 맞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공장에서는 자체적으로 공장 내부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해당 제조업은 전기, 전자, 식품 가공, 철강, 의료 기기, 개인 보호 장비(PPE), 석유 및 가스, 의료용 장갑 제조 포함한 고무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피카스(PIKAS)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국제무역산업부(MITI)는 298,306명의 근로자가 첫 번째 백신 접종을 받았고 28,596명이 두 번째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보건부 장관은 국가 코로나 19 예방접종 프로그램(NIP)에 따라 2월 24일부터 7월 24일까지 약 1천 6백개의 백신이 투여되었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의 관광 문화부(MOTAC, Ministry of Tourism and Culture)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30%가 백신을 맞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관광지 중의 하나인 팡코르 섬(Pulau Pangkor)이 9월 초까지 집단 면역의 8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도 태국처럼 언젠가 다시 관광객에게 문을 열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 태국은 최근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열었다가 다시 규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델타 변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종은 영국에서 유래했으며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보다 약 50% 더 전염성이 강하고, 알파 변이보다 55% 더 전염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다른 고위 보건 관리들과의 기자 회견에서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델타(Delta) 변이에 의해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델타 변이는 보르네오 섬에 있는 세 개의 주인 사라왁, 라부안, 사바에서 발견됩니다. 그리고 특히 사바 주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사바 주 정부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으로 중국의 시노팜(Sinopharm) 백신을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바 주는 7월 8일에 첫 번째 델타 변이 확진자를 발견했으며 이주가 지났을 때 델타 변이 확진자는 93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코로나 19의 변이인 알파, 베타, 델타, 카파, 세타, 에타 변이의 확진자 수도 사라왁이 다른 주보다 많습니다. 셀랑고 주(한국의 경기도에 해당)도 베타 변이와 델타 변이의 수가 말레이 반도의 다른 주보다 많습니다.
헬기로 식사 테이크아웃 36팩을 픽업
말레이시아의 페락 주(쿠알라룸푸르와 페낭 사이에 있는 주)의 이포(Ipoh)에 있는 나시 칸다르(Nasi Kandar)를 파는 음식점 나시 간자(Nasi Ganja)에 7월 23일 아침에 쿠알라룸푸르에서 날아온 헬리콥터로 하루 전에 주문한 음식 36팩을 픽업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헬리콥터는 쿠알라룸푸르의 SASSB(Systematic Aviation Services Sdn Bhd)에서 운영하는 헬기로 알려졌습니다. 그렇지만 나시 칸다르 36팩을 주문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습니다.
신원 미상의 인물은 나시 칸다르 36팩 가격으로 360 링깃(약 98,270 원)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나시 칸다르가 10링깃(약 2729 원)이면 조금 비싸지만 헬기를 타고 날라와서 주문할 정도면 엄청 맛있는 집인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나시 칸다르는 페낭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말레이시아의 인도인인 타밀 사람들이 만든 밥, 카레와 함께 다양한 요리를 같이 먹는 요리입니다.
이 사건 이후에 나시 간자에 주문이 폭등했다고 합니다. 셀랑고 주에서 제가 사는 동네의 나시 칸다르는 약 8링깃(약 2,180 원) 정도입니다.
셀랑고 주(경기도에 해당)의 술탄 압둘 아지즈 샤 공항에서 이포의 나시 간자(Nasi Ganja)까지의 거리는 약 200km로 자동차를 운전하면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해당 헬리콥터는 술탄 압둘 아지즈 샤 공항에서 오전 9시경에 출발하여 이포로 향했으며 오전 11시경에 같은 공항에 돌아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포에서 헬기가 착륙한 곳은 이포 파당(Ipho Padang)이라는 곳으로 1898년에 화교 커뮤니티에 의해 만들어진 넓은 들판의 공원입니다. 대영 제국 시대에는 크리켓 경기장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름의 파당(Padang)은 말레이어로 들판이란 의미입니다.
이포 파당에서 나시 간자는 도보로 1.4km 거리에 있습니다.
경찰은 헬기 회사와 헬기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포에서 음식을 픽업한 개인에 대해서 주 경계를 지나갈때 표준 운영 절차(SOP)를 준수했는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페락의 경찰 서장은 헬리콥터의 여행 허가증은 유지 보수를 위한 낮 시간의 비행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여행 허가서의 목적에 음식을 픽업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용된 헬리콥터는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벨 505 (Bell 505) 헬리콥터입니다. 이 기체의 수용인원은 4명으로, 속도는 232km/h이고 617km를 날아갈 수 있습니다. 기체의 길이는 약 13m이고 높이는 3.25m입니다. 미국의 일부 경찰서와 일본의 해안 경비대에서 사용하는 헬기입니다.
그리고 신원 미상의 개인은 말레이시아 다툭(Datuk)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툭은 말레이시아의 작위입니다. 영국으로 치면 공작, 백작같은 작위와 비슷합니다.
다툭은 말레이시아에 훌륭한 일을 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작위입니다. 올림픽에서 배드민턴으로 은메달을 3개 획득한 말레이시아의 스포츠 영웅인 리총웨이(Lee Chong Wei)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남자 단식 경기에서 딴 은메달로 다툭 작위를 받았습니다.
헬기 소식에 대해 제가 놀란 점은 말레이시아 지인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주로 '그래서 뭐?'라는 반응이었는데, 한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으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두 달간의 락다운에 대한 야당의 목소리
말레이시아의 이동 제한 명령 3.0을 통해 락다운을 6월 1일부터 시작하여 7월 말까지 실시한 지 2달이 되어 갑니다. 처음에 2주를 시행한다고 시작했던 락다운은 2주 후 다시 2주를 연장한 다음에, 무기한 연장에 들어갔습니다.
말레이시아는 강도 높은 락다운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의 일일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가고 전혀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말레이시아 야당에서는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국가 회복 계획(NRP)을 포기할 것을 촉구하면서 락다운을 풀고 사업을 재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호 주의 이스칸다르 푸테리(Iskandar Puteri)의 야당 의원은 국가 회복 계획(NRP) 대신 코비드와 살기(Live with Covid)라는 전략을 들고 왔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사업을 다시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전 재무장관인 림관엥(Lim Guan Eng) 또한 코비드-19와 함께 살기 위한 말레이시아 지원(Gearing Malaysia Towards Living With Covid-19)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통제를 완화하고 사회 및 경제 부문을 개방하기 위한 핵심 전략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가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완화하면서,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재개하는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변호사이자 인권 운동가인 다툭 암비가 스리네바산(Datuk Ambiga Sreenevasan)의 야당 의원들은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과 보건부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부실 관리를 이유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 내용은 정부의 조기 검사 부족, 정부가 충분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 이주 노동자에 대한 학대, 병원에 제공되는 자원 부족 등이었습니다.
하리 라야 하지(Hari Raya Haji)
하리 라야 하지는 금식 기간의 라마단 뒤에 성지순례를 갔다 온 무슬림을 축하하기 위한 날입니다. 하리 라야 하지는 2021년 7월 20일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예배 장소는 사전 승인된 장소로 제한되고, 예배 의식이 끝난 후의 전통 축제와 가정 방문도 금지되었습니다. 보통 하리 라야 하지에 양, 염소, 소를 제물로 바치고 그 고기를 같이 나눠 먹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 19 바이로스 사망자 급증에 때문에 무슬림들에게 하리 라야 하지에 여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말레이시아도 비슷하게 하리 라야 하지에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경찰은 도로 차단에 대한 더 엄격하게 점검하였습니다.
작년 2020년에는 도로 통제가 없고 하리 라야 하지에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락다운으로 주 경계를 넘어가는 여행이 금지되었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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