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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 자동차와 프로톤의 동맹, 말레이시아 자동차의 SUV 바람

bevinda_ 2023. 8. 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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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SUV를 타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2개의 말레이시아 자동차 회사의 SUV 경쟁은 페로두아(Perodua)가 2019년 초, SUV인 아루즈(Aruz)를 출시하고부터입니다. 페로두아는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그리고 시장 2위 말레이시아 국영 자동차 회사인 '프로톤(Proton)'은 2대의 SUV를 선보입니다. 2019년에 출시한 SUV인 'X70'과 2020년 10월에 출시한 소형 SUV인 'X50'입니다. 

 

페로두아와 프로톤은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회사지만, 서로 가는 길은 다릅니다.

 

페로두아는 토요타 자동차 산하에 있는 다이하츠(Daihatsu) 자동차의 기술 제휴를 통해 차를 개발, 생산합니다. 반면 프로톤의 두 종류의 SUV는 중국의 자동차 회사인 지리 자동차(Geely Auto)와 손을 잡고 만들어졌습니다. 

 

목차

1. 프로톤(Proton)의 탄생

2. 중국 자동차의 돌풍, 지리 자동차

3. 사라지거나, 중국의 명찰을 달거나

4. 프로톤과 지리 자동차의 SUV

 


프로톤(Proton)의 탄생

 

프로톤은 말레이시아 국영 자동차 제조 회사입니다.

 

1997년의 외환 경제 위기로 인해 유명해진 말레이시아의 총리인 '마하티르 빈 모하맛'이 1980년대 초반 '국영 자동차 프로젝트(National Car Project)'를 수행하면서, 미츠비시 자동차(Mitsubishi Motors)와 합작 회사인 '프로톤'을 만들었습니다.

 

미츠비시 자동차와 함께 만든 프로톤의 초기 모델인 '사가(Saga)'는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누립니다. 심지어 아직도 구형 사가 자동차를 가끔 볼 수 있습니다.

 

구형 사가는 미츠비시의 랜서를 베이스 모델로 미츠비시 엔진을 사용합니다.

 

프로톤의 신형 사가(Saga), 미츠비시 엔진이 아닌 로터스 사와 공동 개발한 엔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페로두아는 마이비(Myvi) 등의 소형차를 앞세워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시장을 차지합니다. 마이비는 말레이시아에서 출시 이후 거의 모든 해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차입니다. 

 

페로두아의 옛날 차

 

2017년 프로톤은 이때 중국에서 온 지리 자동차와 '로터스(Lotus)' 자동차의 판매를 두고 만나게 됩니다. 영국의 로터스 자동차는 프로톤의 모회사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리 자동차는 로터스 지분의 51%를 삽니다.

 

그리고 지리 자동차는 로터스뿐만 아니라 프로톤의 지분 49.9%를 삽니다. 그리고 지리자동차는 프로톤에게 신임 CEO, CFO, CTO, 국제 비즈니스 담당 이사 등의 4명의 이사진을 보냅니다.

 

프로톤의 SUV인 X70

 

그리하여 프로톤은 최초로 외국인 CEO, 리춘롱(Li Chunrong)의 지휘 아래에 놓이게 됩니다. 이 중국인 CEO의 첫 번째 미션은 말레이시아 시장의 1위 탈환입니다.  

 


프로톤의 실제 소유주

 

프로톤을 가지고 있는 모회사는 DRB-HICOM입니다. 이 회사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 말레이시아식 재벌입니다. HICOM은 'Heavy Industries Corporation of Malaysia'의 약자로 '말레이시아 중장비 회사'입니다.

 

  • 차량 판매: 아우디, 미츠비시, 폭스바겐 차량의 말레이시아 판매
  • 차량 조립: 타타, 혼다, 이스즈, 벤츠, 폭스바겐 차량의 조립
  • 차량 검사
  • 군용 차량 제작: 말레이시아 정부에 납품
  • 대학교: 파항(Pahang) 주에 있는 자동차 대학교
  • 은행: 뱅크 무아말랏 말레이시아(말레이시아의 두 번째 이슬람 은행)
  • 우체국: POS 말레이시아 소유
  • 국제공항 서비스 
  • 자동차 회사 프로톤: 100%의 지분이었으나, 2017년 6월 23일 지분 49%를 지리 자동차에 매각
  • 오토바이 회사 모데나: 말레이시아 국영 오토바이 회사 소유
  • 지분 소유: 스즈키 자동차(40%), 미츠비시 자동차(48%), 야마하(48%)

 


중국 자동차의 돌풍, 지리 자동차

 

지리 자동차는 중국에서 7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 회사입니다. 그러나 개인이 소유한 자동차 회사로는 가장 큰 회사입니다.

 

소유자는 1963년생인 저장성 항저우(항주, 杭州) 출신의 리수푸(Li Shufu, 李书福, 이서복)입니다. 중국의 포보스라고 하는 후룬 보고서(2013)에 의하면 그는 약 3조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에서 63번째로 부자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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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푸는 19986년에 냉장고를 만들기 시작하였으며 오토바이, 미니밴을 거쳐 2002년부터 지리 자동차를 통해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리수푸는 '저장 지리 홀딩 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을 통해 지리 자동차(Geely Auto)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2010년에 볼보(Volvo) 자동차를 저장 지리 홀딩 그룹 산하로 인수했으며, 벤츠의 다임러 AG의 9.7% 지분으로 최대주주입니다.

 

그리고 2017년 '저장 지리 홀딩 그룹'은 로터스의 지분과 프로톤의 지분을 삽니다. 또한 '플라잉 카'를 개발하는 테라푸지아(Terrafugia)도 인수합니다.

 

또한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인 바이두(Baidu)와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한 합작 회사 '지두 자동차(Jidu Auto)'를 만들어서 2024년까지 스마트 자동차를 개발합니다. 지두란 이름은 지리와 바이두에서 따왔습니다.

 


사라지거나, 중국의 명찰을 달거나

 

스웨덴에는 두 개의 자동차 제조 회사가 있었습니다. 볼보(Volvo)샤브(Sasb)입니다. 

 

볼보

볼보는 1929년 스웨덴의 Göteborg에서 베어링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볼보의 이름은 '굴러간다'로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볼보는 프랑스의 르노, 일본의 미츠비시, 미국의 GM과 파트너, 합작 회사를 통해 사업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1999년 포드가 볼보를 인수합니다.

 

포드는 볼보와 함께 영국의 하이브리드 발전소를 개발하는 등의 사업을 하지만, 결국 포드는 2010년 볼보를 지리에게 팝니다.

 

그렇지만 볼보가 팔지 않고 남아있는 사업 부분은 트럭, 버스 등의 상용차 부분으로 2016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트럭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샤브 

반면 1945년에 설립된 샤브는 1995년GM이 인수합니다. 그리고 2010년네덜란드의 스포츠 자동차 제조회사인 Spyker Cars가 인수합니다.

 

그러나 금세 자금난으로 샤브 자동차를 중국 자동차 영맨(youngman)과 중국의 자동차 딜러 체인인 팡다(Pang Da)에 1억 유로에 팔려고 하지만, 기술 라이센스를 가진 GM의 반대로 해당 계약은 무산됩니다. 

 

그로 인해 2011년 12월 19일에 샤브 자동차는 파산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프로톤과 지리 자동차의 SUV

 

프로톤은 새로 선보인 X70X50을 완전히 새롭게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뼈대는 지리 자동차의 Boyue와 Binyue입니다. 

 

동네에 주차된 프로톤의 X50

 

가장 중요한 변화는 좌핸들을 우핸들로 바꾸는 일입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운전 방향이 다르고,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태국과 같이 우핸들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차량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생산합니다. 프로톤의 두 종류의 SUV는 페로두아의 SUV와 맞서게 됩니다. 프로톤의 뜻대로 SUV 차량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 프로톤 SUV: X70(1.5L, 1.8L) - 2019년 출시, 지리 자동차의 Boyue을 기초로 만듦
  • 프로톤 소형 SUV: X50(1.5L) - 2020년 출시, 지리 자동차의 Binyue을 기초로 만듦
  • 페로두아 SUV: 아루즈(Aruz, 1.5L) - 2019년 출시, 토요타 자동차의 러시(Rush)의 말레이시아 버전
  • 페로두아 소형 SUV: 아티바(Ativa, 1.0L) - 2021년 출시, 토요타의 레이즈(Raize)의 말레이시아 버전

 

판매량에 있어서 2019년의 페로두아의 아루즈와 프로톤의 X70의 판매는 여전히 페로두아의 아루즈가 앞섭니다. 그러나 두 차량 모두 혼다의 HR-V의 판매량을 앞질렀습니다. 

 

2021년에 나온 페로두아의 소형 SUV인 아티바를 페로두아 영업소에서 봤는데, 괜찮았습니다. 마침 말레이시아 지인이 아티바를 살까 고민을 하고 있었거든요.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의 제조사들은 마치 지고 있는 별처럼 보입니다. 전기차, 자율주행, 스마트 차량 등에서 일본 차량 제조사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일본과 손 잡고 있는 페로두아와 새롭게 중국과 동맹을 맺은 프로톤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만들지 궁금합니다.  

 

 

 

FIN

말레이시아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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