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말레이시아 여행

말레이시아 말라카(Malcca, Melaka) 여행

bevinda_ 2022. 9. 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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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는 멜라카(Melaka)로 표기되는 말라카(Malacca)는 말레이시아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입니다. 유럽 열강의 향신료 찾기가 한창이던 대항해 시대에 말라카는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현대에도 말라카 이름을 따서 명명한 말라카 해협은 싱가포르와 말레이 반도 사이를 흐르며 유럽에서 동아시아로 가는 해운의 혈관 역할을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네 도시는 쿠알라룸푸르, 페낭(조지타운), 말라카, 조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페낭의 조지타운이지만 말라카도 페낭에 못지않습니다.

 

그러나 말라카보다 페낭을 먼저 선택한 이유는 십 수년 전의 페낭과 말라카는 지금의 두 도시와 다른 곳이지만, 특히 말라카는 과거와 완전히 다른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목차

1. 말라카의 변신

2. 말라카 식도락 - 논야(Nyonya) 음식

3. 말라카 설탕(Gula Melaka)과 첸돌(Cendol)

4. 말라카 볼거리

 


말라카의 변신

 

말라카의 중심부는 말라카 강(Malacca River)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강은 잘 정비되어 강 상하류를 오가는 작은 크루저선을 타기 위한 관광객의 긴 행렬을 볼 수 있습니다. 

 

깨끗한 강이 된 말라카 강

 

그러나 예전에는 뻘 사이로 도마뱀들이 왔다 갔다 하는 작은 강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 말라카 강 한쪽에 멋진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그리고 카사 델 리오 멜라카(Casa Del Rio Melaka) 같은 건물을 보고 있으면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말라카의 유명한 관광지를 관통하는 잘란 메르데카(Jalan Merdeka) 사이로 큰 쇼핑몰과 호텔도 낯선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기억하는 말라카는 조용한 작은 도시 같은 느낌이었지만, 중국 관광객이 바글바글한 말라카는 너무 색달랐습니다. 

 


말라카 식도락 - 논야(Nyonya) 음식

 

말라카에 왔으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음식은 아마도 치킨라이스 볼일 것입니다. 그 옛날에도 유명했는데, 지금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말라카 치킨 라이스 볼

 

그렇지만, 우리는 치킨 라이스 볼을 먹을 수 있고 관광객을 엄청 구경할 수 있는 말라카에서 가장 유명한 존커 거리(Jonker Street)를 벗어나서 잘란 메르데카(Jalan Merdeka)를 쭉 따라서 관광 지역을 막 벗어나면 볼 수 있는 논야 음식점(Nyonya Food)을 찾아갑니다.

 

여기는 존커 스트리트

 

논야 음식은 그야말로 말레이시아식 퓨전 요리입니다. 그렇지만 현대식 퓨전 요리가 아니라 과거 퓨전 요리죠. 중국에서 건너온 중국 이민자와 현지인과 결혼한 후손을 말레이시아에서는 바바 논야(Baba-Nyonya), 페라나칸(Peranakan)이라고 부릅니다.

 

존커 거리, 매일 밤 이렇지는 않습니다.

 

바바는 페라나칸 남자를 의미하고 논야는 페나라칸 여자를 의미합니다. 그중에서 페나라칸 요리는 페나라칸 여자의 지칭을 따서 논야(Nyonya) 요리라고 부릅니다.

 

말라카 논야 요리

 

페나라칸 사람들은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의 논야 음식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그곳에도 각각 논야 음식이 있습니다.

 

논야 요리는 중국인과 말레이인의 후손답게 중국과 말레이식의 요리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말레이 요리도 아니고 중국 요리도 아니지만 그 모두이기도 합니다. 논야 요리에는 우리 입맛에 맞는 매운맛을 내는 요리가 많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다른 곳, 특히 페낭에서도 논야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논야 음식이라고 하면 말라카를 떠올리게 됩니다.

 

말라카 논야 요리2

 

아마도 논야 음식을 말라카에서 처음 먹었기 때문이겠죠. 두 번째 이유를 굳이 뽑으라면 2008년도 싱가프로 드라마인 더 리틀 논야(The Little Nyonya)를 감명 깊게 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뿌리의 논야 버전이며, 그 이야기는 1930년부터 70년에 걸친 4세대에 걸쳐 지속됩니다. 이 드라마 속의 2008년 말라카는 제가 기억하는 말라카와 비슷합니다.

 


말라카 설탕(Gula Melaka)과 첸돌(Cendol)

 

말라카에 오면 디저트를 맛봐야 합니다. 그것도 설탕이 들어간 디저트로 주문해야 하죠. 말라카에 오면 말레이시아의 빙수인 첸돌이나 아이스 카창을 시킵니다. 

 

굴라 말라카(Gula Melaka)는 말라카 설탕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굴라 말라카는 코코넛 야자수의 수액을 끓여 만든 짙은 고동색의 설탕입니다.

 

말라카 첸돌

 

첸돌이 유명한 집 '존커 88(Jonker 88)'로 가려면 다시 존커 거리(Jonker Street)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럴 가치가 있죠.

 


말라카 볼거리

 

말라카의 논야와 화교의 삶을 구경하고 싶다면 존커 거리를 중심으로 돌아다니면 됩니다. 특히 존커 거리 근처에 바바 논야 박물관(Baba & Nyonya Heritage Museum)이 있습니다. 그리고 존커 거리 근처에는 화교 사당도 많이 있습니다. 

 

바바 논야 박물관

 

존커 거리를 돌아 나오면 말라카의 상징 중의 하나인 멜라카 교회가 보이고 말라카 강 근처에는 범선인 사무데라 박물관(Muzium Samudera)을 볼 수 있습니다. 

 

말라카 교회

 

말라카 왕국의 술탄과 관련된 박물관과 건물은 '아 파모사(A Famosa)' 근처에 있습니다. 아 파모사는 1512년에 지어진 포르투갈의 성곽입니다.

 

아 파모사 근처의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타디카 교회(Tadika Christchurch)의 잔해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화교 사당, 눈이 부리부리해서 귀엽습니다. 근데 이게 뭘까요?

 

언덕에 올라가는 게 귀찮다면 메나라 타밍 사리(Menara Taming Sari)라고 불리는 놀이기구에 따면 말라카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메나라 타밍 사리( Menara Taming Sari)에서 본 말라카 밤 풍경

 

그리고 최근에 빌딩 옥상에 전망대를 제공하는 곳이 생겼습니다. 말라카가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홍콩 같은 멋진 뷰를 기대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말라카 나름의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FIN

 

덧1) 더 리틀 논야(The Little Nyonya)는 유튜브에 전 34편이 올라와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는 중국어에 영어 자막으로 되어 있습니다. 

덧2) 잘란 메르데카에서 잘 가는 논야 레스토랑은 세 곳입니다.

  • 레스토랑 인다 사양(Restoran Indah Sayang),
  • 코티지 스파이스 논야 레스토랑(Cottage Spices Nyonya Restaurant)
  • 레스토랑 논야 마코(Restoran Nyonya Mak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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