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은 칠리 크랩이지만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저렴하고 싱가포르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은 호커 센터(Hawker Center)입니다. 최초로 싱가포르에 갔을 때 처음 먹은 음식은 호커 센터에서 파는 피쉬볼 누들 (Fishball noodle)이었습니다.
목차
1. 호커 센터의 유래
2. 버독 인터체인지 호커 센터
3. S-11 푸드코트
4. 라우 파 삿(Lau Pa Sat)
5. 푸드 다이너스티(Food Dynasty)
6. 그래서...
호커 센터의 유래
호커(Hawker)는 ‘행상인’이란 의미이지만 호커 센터는 푸드코트의 야외 버전입니다. 행상인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호커 센터의 위치는 고정되어 있습니다.
호커의 유래는 멀리 1800년대에 싱가포르로 이민온 사람들 중 일부는 현지 재료를 이용해 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를 거쳐 80년대에 이르자 싱가포르 정부가 이들에게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거리를 떠도는 대신 공간을 제공한 것이 호커 센터가 되었습니다.
버독 인터체인지 호커 센터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에서 비행기 연착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창이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의 실내 폭포인 주얼(Jewel)을 보고 나서 버독(Bedok)으로 갔습니다.
늦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창이 공항에서 2정거장 떨어진 버독역 근처에는 버독 인터체인지 호커 센터(Bedok Interchange Hawker Center)가 있습니다. 버독은 싱가포르의 주택 지역이기 때문에 버독의 호커 센터는 현지인이 찾는 호커 센터입니다.
버독 호커 센터의 출입구는 싱가포르 국경일(8월 9일)을 축하하기 위해 꾸며져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의 58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말레이시아의 동네 작은 호커 센터에만 다니다가 큰 호커 센터에 오니 약간 적응이 안되었습니다. 게다가 말레이시아에서와는 달리 음식을 주문하고 직접 음식을 받아야 했습니다. 역시 잘사는 곳으로 가면 셀프 서비스입니다.
게다가 먹고 식탁도 치우고 그릇과 식판도 셀프로 치워야 합니다. 음식의 가격은 그다지 비싼 편이 아니었습니다. 음식의 종류는 많았고 심지어 말레이시아에서 볼 수 없는 처음 보는 생소한 음식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본 음식 중 덕 누들(Duck Noodle)을 주문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도 덕 누들이 있지만, 이름만 같고 음식의 모양과 맛이 달랐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음식 중에 이름만 같고 다른 음식이 있습니다. 이들 음식의 특징은 말레이시아에서는 검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희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완탄면, 홉켄미, 바쿠테가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완탄면은 검은 색이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흰색입니다.
S-11 푸드코트
다음날 두 번째로 간 호커센터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비샨(Bishan)의 S-11 푸드코트입니다. 비샨 지역은 싱가포르의 주거 지역입니다.
이런 주거 지역의 호커 센터는 HDB에 사는 사람들(특히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 테이블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음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비샨 MRT에서 이곳 호커센터까지는 지붕이 있어서 실외라도 덥지 않았습니다. 이곳의 음식의 수준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게다가 자리 잡기도 용이했습니다.
라우 파 삿(Lau Pa Sat)
저녁을 먹기 위해 세 번째로 방문한 호커 센터는 ‘라우 파 삿’였습니다. 이곳은 차이나타운 한 정거장 전인 텔롯 에이어(Telok Ayer) 지하철 역에서 두 블럭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만큼 유명해서 한국 사람을 포함한 외국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이곳도 말레이시아의 호커 센터에 비하면 믿을 수 없을만큼 크고, 많은 가게들이 있으며 사람들도 넘쳐납니다.
심지어 수많은 테이블에서 빈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주문하고 나니 우리 테이블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커리미(Curry Mee)를 주문했는데, 음식 맛은 괜찮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말레이시아 음식이 그리웠습니다. 사실 거의 같은 음식이지만 말레이시아의 짜고 매운 맛에 오래 노출되었나봅니다.
그렇다고 싱가포르 호커 센터 음식이 말레이시아 음식보다 맛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사실 테 아이스(테빙, 아이스티)의 경우 말레이시아의 같은 음료가 싱가포르보다 훨씬 달달합니다. 테 아이스의 진면목을 느끼기엔 덜 단 싱가포르의 맛이 더 좋았습니다.
사실 라우 파 삿은 고기꼬치 요리인 사테(Satay)로 유명한 곳입니다. 식사를 하고 거의 30분을 기다려서 사테를 먹을 수 있었을 정도로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맥주와 사테를 마시고 먹고 있었습니다.
라우 파 삿의 사테는 맛있엇습니다. 문제라면 기본 주문 수량이 많아서 다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 볼 수 없었던 새우 사테도 있었습니다.
푸드 다이너스티(Food Dynasty)
싱가포르의 유명한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라자다(Lazada)의 본사 건물에 있는 푸드 다이너스티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묵고 있던 호텔 근처이기도 하고 아침 일찍 문을 여는 호커 센터가 잘 없기 때문에 푸드 다이너스티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인 가야 토스트를 먹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집 근처에 가면 인도네시아 청년이 야외에서 숯불에 굽는 가야 토스트를 먹을 수 있지만, 여기서의 토스트는 상업용 토스터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의 호커 센터의 메뉴가 절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물가와 월급을 생각해보면 싱가포르의 호커 센터의 가격은 정말 저렴합니다.
게다가 싱가포르 호커 센터의 음식은 말레이시아의 자극적인 맛이 아닌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식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굳이 유명한 호커 센터가 아닌 호커 센터라도 싱가포르 음식을 즐기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먹지 못한 싱가포르 칠리 크랩을 말레이시아에서 먹었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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