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2022년 4월 1일 국경 개방 이후, 싱가포르에서 일하던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싱가포르에서 임대를 포기하고 코로나 19 이전처럼 말레이시아의 국경 도시인 조호 바루에서 방 임대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조호 바루의 렌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목차
1.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환율
2. 조호 바루 월세 증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환율
만약 어떤 회사에서 현재 받는 월급의 3배를 주겠다고 하면, 그 회사로 이직할까요? 옮기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압도적일 것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연히 급여 외의 다른 조건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위험한 지역에 가야 한다든가, 해외에 장기 출장을 가야 한다든가 하는 조건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렇지만 만약 월급의 3배를 받는 대신, 다른 조건 없이 단지 출근 시간이 2시간 늘어난다면 이 오퍼를 수락할까요? 하루에 4시간을 길에서 보내는 대신에 3배 월급을 받는 거죠. 이를테면 같은 일을 하고 200만 원을 받다가 600만 원을 받는 거죠.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싱가포르의 말레이시아 국경 도시인 조호 바루에 사는 일부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 일부의 조호 바루 사람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국경을 지나 싱가포르로 일하러 갑니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반대로 싱가포르에서 국경을 지나 말레이시아로 돌아옵니다. 이들은 매일매일 하루에 두 번 국경을 건너갑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하던 일을 싱가포르에서 한다고 월급을 3배를 주지 않습니다. 단순히 월급의 3배는 두 국가의 환율의 차이 때문입니다. 어떤 말레이시아 대졸 신입 사원이 말레이시아에서 3,000 링깃(한화 약 85만 원)을 받고 일한다면, 싱가포르에서는 3,000 싱가포르 달러(한화 270만 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말레이시아 대졸 초임은 평균 2,412 링깃(한화 약 69만 원)이고 조호의 경우는 2,559 링깃(한화 약 73만 원)입니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대학교를 졸업한 대졸 초임의 월급은 대충 3,800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340만 원)입니다.
1 싱가포르 달러(Singapore Dallor, SGD)는 말레이시아 돈인 링깃(Ringgit Malaysia, MYR)으로 3.19입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 환전 비율은 2.5가 안되었습니다. 마치 빈익빈 부익부처럼 부잣집이 더 부자가 되어가는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싱가포르의 화폐가치가 말레이시아 링깃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높아져서 2015년 9월에 환전 비율이 3.0을 넘습니다. 최근에 말레이시아 링깃에 대한 싱가포르 달러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싱가포르 달러는 원화에 비해서도 많이 올랐습니다. 싱가포르에 처음 방문했던 2005년에 1 싱가포르 달러가 600원 정도였습니다. 그리고는 2010년대에 와서 거의 800원대를 유지하더니 이제 900원이 넘었습니다.
어쨌든 싱가포르 달러를 벌기 위해서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꼭두새벽부터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어 싱가포르로 향합니다.
조호 바루 월세 증가
코로나 19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국경이 폐쇄되자 싱가포르에 일하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조호 바루로 돌아가지 못하고 싱가포르에서 월세 생활을 했어야 했습니다. 당연히 싱가포르의 월세는 말레이시아의 월세보다 비쌉니다. 그렇지만 싱가포르 달러로 버는 일을 하는 이상은 싱가포르의 월세를 감당할 수 있죠.
4월 1일 양국의 국경이 개방되자, 이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드디어 말레이시아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싱가포르의 월세 생활을 계속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이전에 조호 바루의 자신들의 집에서 출근을 하던 사람들은 예전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조호에서 렌트하던 사람들은 싱가포르 월세를 청산하고 조호에서 렌트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스에서는 코로나 19로 싸졌던 조호 부동산 임대료가 반등할 것이라고 합니다. 뉴스에서 언급한 조호 지역은 타만 센추리(Taman Century) 타만 펠랑기(Taman Pelangi), 타만 센토사(Taman Sentosa)입니다.
이들 지역은 조호의 출입국과 가까운 곳입니다. 당연하게도 렌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조호에서 차를 몰고 싱가포르로 가본 적이 있는데, 싱가포르로 출근하려는 말레이시아 오토바이 행렬은 엄청났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싱가포르로 출근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아침의 출근길은 서울의 만원 지하철 이상의 고된 여정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해협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국경을 지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바다를 다리로 건너가야 합니다.
이 다리는 코즈웨이(Causeway)로 불리는데 정확한 명칭은 조호 코즈웨이 브리지(Johor Causeway Bridge)입니다. 듣기로는 다리를 걸어서 통과할 수도 있다고 들었지만, 양국 국경을 왔다 갔다 하면서 걸어가는 사람을 본 적은 없습니다. 하긴 걷기에는 날씨가 엄청 덥습니다. 코즈웨이의 길이는 1 km입니다. 그리고 이 다리가 만들어진 해는 1923년입니다.
조호 바루의 주택 방의 월세는 700 링깃(한화 약 20만 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기간에는 반 가격인 350 링깃(한화 약 10만 원) 정도였습니다. 이런 주택 방은 주택에 있는 방 하나를 의미합니다. 마치 공유 하우스의 셰어 룸 같은 개념입니다.
제가 알기론 말레이시아에서 고시원이나 원룸 같은 형태를 보지 못했지만, 주택이나 아파트의 방마다 렌트를 주는 것을 쿠알라룸푸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학교 주변의 주택의 태반은 대학생을 상대로 이런 형태의 임대를 합니다.
만약 주택, 아파트, 콘도를 통째로 빌리게 되면 룸메이트를 구해야 하지만, 이런 형태의 렌트는 그런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그리고 Wifi 등도 공짜로 제공되기 때문에 주택을 빌리는 것보다 장점이 있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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