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플레이션에 대비하여 미국에서는 기준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도 소비자 물가 지수가 상승 중입니다.
목차
1. 어느 일식 레스토랑의 가격 인상 공지
2. 말레이시아 소비자 물가 상승
어느 일식 레스토랑의 가격 인상 공지
미타수 레스토랑은 쿠알라룸푸르의 일식 뷔페 레스토랑 중의 하나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드물게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특히 쿠알라룸푸르의 중심가인 부킷 빈탕에 있는 미타수 레스토랑은 테이블 수가 많지 않은 아담한 레스토랑입니다.
그리고 올드 클랑 로드(Old Klang Road)에 미타수의 커다란 분점이 생겼습니다. 올드 클랑 로드 근처로 말레이시아 친지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그 길을 지나갈 때마다 새로 생긴 미타수 레스토랑을 지나가야 했습니다. 구글 맵에서 올드 클랑 로드의 미타수 레스토랑은 달러 표시가 세 개가 있는 비싼 레스토랑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가 잠잠해져서 구경만 하던 미타수 레스토랑을 가보려고 했더니 미타수의 페이스북에 가격 인상 공지가 있었습니다. 일반 성인 가격은 76.40 링깃 (한화 약 22,000 원)에서 81.40 링깃 (한화 약 23,500 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약 6%의 인상입니다.
한국 돈으로 23,500 원을 내고 일식 요리 뷔페를 먹는다면 여전히 상당히 저렴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보통의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81.40 링깃을 내고 한 끼의 식사를 먹는다면 상당한 가격입니다. 말레이시아의 푸드 코트(호커 센터)에서는 81.40 링깃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8 링깃을 내면 웬만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타수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말레이시아의 레스토랑의 가격이 인상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근처의 레스토랑도 가격이 오른 곳이 꽤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소비자 물가 상승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저물가 때문에 걱정이라는 뉴스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마트에 가면 신사임당 한 장으로는 쇼핑 카트를 가득 채우기가 어려웠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가고 있는 2022년 4월의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4.8%입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의 2022년 3월의 물가상승률은 2.2%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을 지나 소비자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에 -1.2%를 기록한 뒤라 2021년에는 2.5%의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2022년에도 2.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통계청(DoSM)은 2011년부터 2022년 2월까지 말레이시아의 평균 인플레이션이 1.9%를 넘어섰다고 보고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소비자 물가 지수(CPI)의 상승에 가장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부분은 식품과 운송 관련 부분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통계청은 식재료와 무알코올음료 부분이 3.7% 증가했으며, 그중에서 말레이시아 요리에서 중요한 닭고기(14.2%)와 계란(13.5%)과 같은 조리 재료가 주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운송 부분은 예측할 수 있듯이 원유값의 상승 때문입니다. 작년 2021년 2월에 1 리터당 1.96 링깃 (한화 약 565.11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2022년 3월에 2.05 링깃 (한화 약 591.06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2022년 3월 23일의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 리터당 2,078.41 원입니다. 말레이시아 휘발유 가격은 약 서울 휘발유 가격의 27% 수준입니다.
우리 기준으로는 말레이시아의 휘발유 가격은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에 비하면 월등히 저렴하지만,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는 이 가격이 기본 가격입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동거인도 기름값이 많이 올랐다고 불평입니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월급 상승률도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경영진의 월급이라 일반 노동자의 월급과는 사뭇 다르겠지만 어쨌든 2018년, 2019년 연간 약 5%의 인상을 보이던 월급 상승률도 2020년에서 2022년으로 가면서 4%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업장과 서비스가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닫게 된 사업에 대한 주변의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의견은 외국인 노동자 때문이라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2018년에 약 200 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2021년에 절반 수준인 11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던 많은 사업들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건설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말레이시아의 요식업에도 외국인을 많이 고용하고 있습니다. 요리사나 서빙하는 웨이터, 웨이트리스 중에 외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귀국하면서 서비스에 공백이 생겨서 문을 닫는 사업장이 늘었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많은 외국인은 주로 말레이시아 주변국 출신입니다. 태국인이나 네팔인, 미얀마인 같은 동남아 사람들입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인도네시아 사람입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언어적인 동질감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어와 말레이어는 사촌보다 가까운 형제 사이입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 정도라고 할까요.
FIN
자료 출처
- 말레이시아 고용자 연합 (MEF, Malaysia Employers Federation)
- 말레이시아 통계청 (Department of Statistics Malaysia)
- 미타수 일식 레스토랑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itasu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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