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유명한 공유차량 앱인 그랩(Grab)이 2021년 12월에 말레이시아 프리미엄 식료품점인 자야 그로서(Jaya Grocer)를 인수했습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은 콜택시 서비스로 시작해서 그랩 푸드(Grab Food), 그랩 딜리버리(Grab Delivery), 그랩 페이(Grab Pay)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랩은 자야 그로서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목차
1. 공유차량 앱 그랩(Grab)
2. 말레이시아 식료품점, 자야 그로서(Jaya Grocer)
3. 그랩의 자야 그로서 인수
공유차량 앱 그랩(Grab)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 불편한 점 중의 하나는 교통입니다. 특히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는 도시라면 불편함이 배가 됩니다. 말레이시아 택시의 가장 큰 문제는 미터기로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택시 기사들은 목적지 거리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에 살면서 그랩택시(Grab Taxi)를 한번 이용했습니다. 3명이 공항에 가기 위해서 그랩 택시를 이용했는데, 그랩 서비스는 편했으며, 다른 교통수단(공항철도+일반 콜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공항을 갈때 그랩 택시 기사가 일부로 엉뚱한 길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어떤 길을 가든 비용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랩이 없었을 시절의 말레이시아에서는 콜택시를 예약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와 다르게 말레이시아의 길거리에 빈 택시가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사람들이 콜택시 대신 그랩(Grab)을 사용합니다. 그랩은 우버나 카카오 택시와 비슷한 공유차량 앱입니다. 그랩을 만든 사람은 말레이시아인 앤서니 탄(Anthony Tan, 陳炳耀)입니다.
그는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에 다니던 2011년에 말레이시아 콜택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미국의 공유차량 앱, 우버(Uber)와 유사한 형태인 콜택시 앱을 생각했습니다.
앤서니 탄은 개인 자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말레이시아 크래들 펀드의 자본을 투자받아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마이 택시(My Teksi) 앱을 출시했습니다. 이후 2013년에 이 앱은 그랩 택시(Grab Taxi)란 이름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에 출시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베트남에 출시됩니다.
말레이시아 사람인 앤서니 탄은 말레이시아 정부 국부펀드에 재정 지원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 대신 싱가포르 정부 투자 펀드는 그랩 택시에 투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런 일로 인해 2014년 앤서니 탄은 본사를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탄은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복수국적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2018년에는 공유차량의 원조인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과 합병합니다. 이로써 우버는 동남아 사업에서 철수합니다. 그랩은 택시에서 렌터카, 렌트 스쿠터, 음식 배달(그랩 푸드), 결제 서비스를 확장되었습니다. 결제 서비스는 심지어 마스터카드와 함께 번호 없는 결제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그랩 회사의 직원은 6,000명 이상이며 싱가포르의 새로운 본사는 원-노스(One-North) 비즈니스 파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앤서니 탄은 그랩 지분의 2.2%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우버는 그랩 지분의 27.5%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한화 자산운영에서도 3억 달러(한화 약 3,821억 원) 이상을 그랩에 투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식료품점, 자야 그로서(Jaya Grocer)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대형 식료품점은 아무래도 이마트, 홈플러스일 것입니다. 그 외에 코스트코, 하나로마트, 킴스클럽 같은 식료품점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식료품점은 훨씬 다양합니다. 우리 가족은 식료품을 사러 아침 시장에 자주 가지만, 시장이라고 모든 물품이 싸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동네의 대형 슈퍼마켓을 방문합니다. 가끔 쇼핑몰에 간 경우에도 항상 식료품점에 들리기 때문에 로터스(이전 테스코)나 이온 몰(일본 쇼핑 몰였던)의 슈퍼마켓에 가기도 합니다.
대체로 고급 식료품점은 인지도가 높은 쇼핑몰에 들어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자야 그로서(Jaya Grocer)입니다. 여기에서 파는 재료들은 신선하지만 가격대가 있는 편입니다.
자야 그로서를 설립한 사람은 Teng Yew Huat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 텅(Teng) 일가가 자야 그로서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대형 마트인 자이언트 하이퍼마트(Giant Hypermart)를 만든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지금 텅 가족은 자이언트 하이퍼마트를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들은 1974년 쿠알라룸푸르의 방사(Bangsar) 지역에 텅 미니마켓 센터(Teng Minimarket Centre)라는 슈퍼마켓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오래된 원조 슈퍼마켓은 방사에 아직 그래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방사 지역은 우리로 따지면 약간 가로수길 같은 곳입니다. 이름난 카페와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습니다.
텅 일가는 2007년 고품질 식료품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여 자야 그로서 식료품점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야 그로서는 미국, 호주, 유럽의 제철 식품을 취급함으로써 프리미엄 식료품점으로 취급받습니다. 자야 그로서는 말레이시아에서 주로 쿠알라룸푸르와 조호 바루에 위치하며 40여 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자야 그로서의 특이한 점은 말레이시아에서 최초로 그로서란트(Grocerant)를 시도했습니다. 그로서란트는 식료품의 그로서리와 레스토랑을 합친 개념으로 매장을 찾은 고객은 바로 고기를 골라서 셰프에게 직접 가서 선택한 조미료 및 반찬과 함께 선택한 요리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랩의 자야 그로서 인수
2021년 11월 24일, 텅 일가는 다른 투자자로부터 자야 그로서 홀딩스(Jaya Grocer Holdings Sdn Bhd)의 모든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이전에는 자야 그로서의 일부 지분이 싱가포르의 AGIF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주가 지난 12월 중순에 그랩이 텅 일가가 가진 모든 지분을 비공개 금액에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그랩의 홈페이지에 의하면 자야 그로서의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고 공지를 했습니다.
주문형 식료품 배달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
그랩은 코로나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과 배달 서비스의 급증에 따라 다음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기존의 크랩의 서비스는 카카오 택시, 배달의 민족, 토스, 삼성 페이를 하나의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형태입니다.
심지어 그랩에서는 보험도 있습니다. 여기에 그랩의 서비스에 우리나라의 새벽 배송 서비스인 마켓 컬리가 더해지는 형태입니다. 왠지 무시무시하군요.
저는 말레이시아에 살면서 '마켓컬리'같은 서비스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 가족은 저렴한 식료품 가게와 아침 시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자야 그로서 같은 비싼 식료품 가게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주부들을 보면 자야 그로서 같은 프리미엄 식료품 가게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이죠.
FIN
출처
1. Grab buys Jaya Grocer, weeks after founder Teng family buys back from AIGF (New Strait Times)
2. Founder Teng family buys back Jaya Grocer from AIGF (The Edge Markets)
3. Grab Completes Acquisition of Stake in Jaya Grocer (Grab 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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