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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주거: 콘도 vs 서비스 아파트

bevinda_ 2021. 12. 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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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아파트가 없습니다. 대신 유사한 주거형태로 콘도(Condominium)와 서비스 아파트(Serviced Apartment)가 있습니다. 콘도와 서비스 아파트는 사는 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집의 공간 디자인은 거의 유사합니다. 그러나 콘도와 서비스 아파트는 법적 그리고 생활환경적인 차이가 분명합니다. 

 

목차

1. 말레이시아 콘도, 서비스 아파트와 한국의 비교

2. 말레이시아 콘도 vs 서비스 아파트

 


말레이시아 콘도와 한국 아파트의 비교

 

비록 말레이시아에서 아파트라고 부르는 주거 형태가 우리가 생각하는 아파트와 유사하지만 한국의 아파트는 같은 아파트란 이름 아래 현대식 아파트는 과거에 지어진 구축 아파트와 구조에서 많이 다릅니다.

 

한국 사람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콘도에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콘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아파트에 편의 시설이 추가된 형태입니다. 편의 시설은 주로 수영장, 헬스장 등을 포함하고 콘도에 따라서는 사우나, 배드민턴장, 농구장, 테니스장을 포함합니다. 

 

배드민턴장, 농구장, 테니스장을 추가로 설치하려면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내 중심지에 있는 콘도에서는 이런 시설을 찾기 어렵지만, 교외 지역의 콘도에서는 찾아볼 수 있습니다. 

 

콘도와 비슷한 주거 형태로 서비스 아파트(Serviced Apartment)가 있습니다. 서비스 아파트와 콘도의 내부 구조는 거의 흡사합니다. 말레이시아 사람이 선호하는 구조란 것이 존재하는지 신축, 구축할 것 없이 서비스 아파트와 콘도의 내부 구조는 거의 비슷합니다. 

 

한국에는 한 층에 네 개의 집에 있다고 하면 두 개의 엘리베이터로 각각 두 개의 집에 접근하도록 설계되어 있거나, 중앙식 엘리베이터로 복도식으로 설계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콘도는 한국의 아파트처럼 일자형의 모양으로 되어 있지 않고, 대체로 엑스(X) 자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한 묘사는 콘도 한 층이 마치 염색체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건물 중앙에 여러 대를 설치하고 각층의 집은 복도를 통해서 접근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런 엑스(X) 자 형태를 가지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복도를 바라 보고 있는 실내 공간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즉 집의 창문이 복도를 향해서 보고 있는 방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건축가들의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거의 동일합니다.

 

바로 이 공간을 부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런 부엌을 'Wet Kitchen'이라고 부릅니다. 

 

이 부엌은 한국의 부엌과 다르게, 복도를 향하게 되는 싱크대 쪽에 창이 없으며 그 대신 부엌 측면에 창문이 있습니다. 부엌 창문이 측면에 위치함에 따라 사생활의 노출에서 보호되고, 외부인의 침입을 막을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공기 환기라는 점에서 측면에 창문이 달려 있기 때문에, 창문 위에 환기팬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이 부엌은 거실과의 공간과 차단을 위해서 슬라이딩 도어, 미닫이 문 등의 문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말레이시아 요리는 웍에 기름을 두르고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에 사용한 기름과 냄새가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지 않고, 밖으로 배출이 되도록 하는 공기의 환기가 Wet Kitchen 디자인의 중요한 점입니다.

 

Wet Kitchen과 반대 개념인 Dry Kitchen은 거실 쪽에 붙어 있는데,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조리를 하는 데 사용합니다. 이를테면 차, 커피 등의 음료와 과일, 디저트 등의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Dry Kitchen은 냄새와 무관한 음식이 주가 되기 때문에 환기의 문제가 없습니다.

 


말레이시아 콘도 vs 서비스 아파트

      

비록 말레이시아 서비스 아파트에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말레이시아 현지 여행에서는 서비스 아파트를 숙소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서비스 아파트의 내부 구조에서 콘도와 비슷해 호텔 같은 느낌보다 집 같은 느낌의 아늑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동네 콘도의 수영장

 

그렇지만 이런 형태의 유사성 외에 콘도와 서비스 아파트는 몇 가지 점에서 크게 다릅니다.

 

우선 법적으로 이 유사한 주거 형태는 전혀 다른 곳입니다. 콘도는 주거(Residential)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서비스 아파트는 상업(Commercial)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이런 법적 차이로 인해 두 주거 형태에 대해 전기와 물에 대한 과금 요율이 다르게 적용됩니다. 먼저 주거 지역으로 분류된 콘도는 한국전력공사에 해당하는 말레이시아의 TNB(Tenega National)에 의해 전기 세율 A(Tariff A)에 적용을 받습니다. 반면 상업 지역인 서비스 아파트는 전기 세율 B(Tariff B)에 적용을 받습니다. 

 

주거 지역의 전기 세율 A은 아래의 사용량에 따라 다른 세율을 적용받습니다.

 

  • 매월 처음 200 kWh(1 - 200 kWh)의 경우: 21.80 링깃 센트/kWh (약 61원) 
  • 다음 100 kWh(201~300 kWh)의 경우: 33.40 링깃 센트/kWh (약 94원)
  • 다음 300 kWh(301 - 600 kWh)의 경우: 51.60 링깃 센트/kWh ()
  • 다음 300 kWh(601~900 kWh)의 경우: 54.60 링깃 센트/kWh 
  • 매월 다음 kWh(901 kWh 이상)의 경우: 57.10 링깃 센트/kWh 

 

상업 지역의 전기 세율 B은 아래의 사용량에 따라 다른 세율을 적용받습니다. 처음 200 kWh는 상업 지역의 전기 요금이 주거 지역보다 약 2배 정도 비쌉니다. 

 

  • 매월 처음 200 kWh (1 -200 kWh)의 경우: 43.5 sen/kWh (약 122원)
  • 다음 kWh (201 kWh 이상)의 경우: 50.9 sen/kWh (약 143원)

 

한국의 K-Water에 해당하는 셀랑고 주(한국의 경기도에 해당하는 말레이시아 주)의 아이어 셀랑고(Air Selangor)에 의하면 수도 요금의 경우 서비스드 아파트와 같은 상업용 건물에 대한 최소 수도 요금은 36 링깃(약 10,100원)인 반면 주거용 콘도미니엄의 수도 요금은 6 링깃(약 1,680 원)입니다.

 

말레이어 아이어(Air)는 물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지방 정부에 의한 세금이 있는데 Assessment Tax입니다. 서비스 아파트가 대체로 콘도미니엄보다 더 많은 시설과 편의 시설을 갖기 때문에 이 세금이 약간 더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세금은 하수구 청소, 낙엽 청소 등의 지방 정부의 활동을 위해서 부과됩니다.

 

그리고 법적인 차이 외에 콘도와 서비스 아파트의 크게 다른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주거 시설의 접근성, 즉 보안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콘도는 거주인 외에는 기본적으로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콘도의 출입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그러나 서비스 아파트는 거주인 외에도 숙박을 위한 외부인도 출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 아파트의 경비도 전혀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편의 시설과의 연계 부분입니다. 콘도에는 보통 작은 음식점 하나와 작은 식료품 가게가 있습니다. 콘도의 작은 식료품 가게는 독점이기 때문에 비쌉니다. 특히 가스가 비쌉니다. 가스통의 가격은 밖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말레이시아 여행 중에 숙박한 서비스 아파트 

 

그렇지만 서비스 아파트는 한국의 주상복합 같은 개념이라 밑층에 상가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가에는 레스토랑, 편의시설, 각종 가게, 편의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서비스 아파트 밑에는 쇼핑몰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쇼핑몰이 들어와 있는 서비스 아파트의 경우는 이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말레이시아 생활에서 쇼핑몰의 존재를 제외하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쇼핑몰 1층이나 지하에는 좋은 (그렇지만 비싼) 식료품점이 입점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식당도 쇼핑몰에 많이 입점해 있기 때문에 별도로 운전해서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는 프랜차이즈가 아직 발달하지 않아 쇼핑몰마다 특색 있는 음식점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쇼핑몰 위에 있는 서비스 1인 가구나 커플이 생활하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게다가 큰 쇼핑몰은 쿠알라룸푸르와 셀랑고 주의 전철, 지하철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아니지만, 저의 생활권에도 이런 서비스 아파트가 하나 있습니다. 이 서비스 아파트는 쇼핑몰, 전철과 연계된 곳입니다. 심지어 쿠알라룸푸르 도심도 지하철도 15분이면 도달합니다.

 

콘도에 있다 보면 장을 보러 차를 운전해서 시장에 가야 하고, 가끔 외식을 하려고 하면 쇼핑몰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게 은근히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서비스 아파트에서는 장기로 살아보지 않아서 실제로 거주를 장기로 하면 어떤 점이 장점이고 단점 일지 알 수 없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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