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말레이시아 여행

말레이시아 크랩, 커탐 섬(Pulau Ketam)의 게 요리

bevinda_ 2023. 11. 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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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탐 섬(플라우 커탐, Pulau Ketam)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서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포트 클랑(Port Klang)의 앞바다에 위치한 작은 섬입니다. 이 섬은 맛있는 게 요리로 유명하며 심지어 커탐이라는 이름은 '게'라는 뜻입니다. 이 섬은 말레이시아 현지 미식가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입니다. 

 

목차

1. 포트 클랑 가는 방법

2. 커탐 섬 가는 방법

3. 커탐 섬 여행

4. 커탐의 게 요리


포트 클랑 가는 방법


쿠알라룸푸르에서 탐 섬으로 가는 방법은 기차를 타고 말레이시아 서부 해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인 포트클랑으로 갈 수 있습니다. KTM이라고 불리는 이 기차는 약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기차의 출발역에서 타서 종점인 포트 클랑에 내리면  커탐으로 가는 여객 터미널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투어로 가거나 직접 운전을 해서 포트 클랑으로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차를 몰고 구간구간 엄청난 정체를 자랑하는 쿠알라룸푸르와  클랑시을 잇는 페더럴 하이웨이 KL(코드 2로 표시된 고속도로)를 통해 1시간 20분 정도 운전해서 포트 클랑에 도착했습니다.   

 


커탐 섬 가는 방법


여객 터미널은 사우스 포트 패신저 터미널(South Port Passenger Terminal)이라는 자그마한 2층 건물입니다.  이 여객 터미널의 화장실은 유료입니다. 그리고 건물 화장실로 가는 길목에 집게를 벌리고 있는 커다란 게의 동상이 있습니다. 

 

여객 터미널의 게 동상

 

페리를 타면 탐 섬으로 갈 수 있습니다. 페리는 두 종류인데, 쾌속선과 (에어컨이 나오는) 일반선이 있습니다. 쾌속선은 커탐 섬까지 약 20분이 소요되고, 일반선은 약 35분 정도 소요됩니다. 요금은 편도로 성인 RM12(약 3,365 원)입니다.

 

일반선 매표소는 창구가 있는데 쾌속선은 어떤 아줌마가 벤치에 앉아서 표를 팔고 있었습니다.  일반선은 일정상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쾌속선은 바로 출발한다고 해서 쾌속선을 탔습니다.

 쾌속선은 에어콘이 없으며(사실 필요 없습니다), 좌석도 작은 배의 양쪽에 마련된 긴 나무판자입니다. 우리는 쾌속선 거의 뒤에 앉아 있었는데,  배가 출발해서 속도를 올리자마자 우리는 손잡이를 꽉 잡아야 했습니다.

 

커탐 섬행 쾌속선


커탐 섬으로 가는 바다색은 흙빛이고 멀리 컨테이너 선의 하역 작업을 하고 있는 클랑 포트의 거대한 STS 크레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커탐 섬 여행


커탐 섬에 도착하자마자 섬의 갯벌로 작은 게들이 조그마한 구멍에서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섬의 크기는 22km2으로 우리나라의 흑산도나 부산의 가덕도 크기입니다. 그러나 관광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은 작기 때문에 섬의 크기가 작게 느껴집니다. 

 

커탐 섬 상점


아직까지 점심을 먹기에 이른 시간이라 섬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섬을 여행하려면 (전기) 자전거를 빌리거나 걸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섬에는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없으며, 배를 타거나 마을 안의 좁은 나무 또는 콘크리트 산책로를 걷거나 자전거,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 유일한 이동 수단입니다. 

배에서 내리면 커탐 섬을 영어 알파벳으로 만들어 놓은 작은 광장이 나오고 광장을 지나면  좁은 나무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섬의 풍경과 소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경찰서에서 왼쪽 방향의 작은 시장 골목을 지나 우리는 학교 근처의 보성궁(宝聖宫)이라는 중국 사원을 보러 갔습니다. 이 사원 한편에는 큰 뱀과 큰 거북이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커탐의 보성궁


커탐 섬은 주로 화교가 살고 있으며 그들의 1층, 2층 목재 주택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집이 홈스테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목재 집은 본토의 집과는 조금 다르게 화려한 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집은 대체로 문이 열려 있기 때문에 안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 산책로 너머 보이는 갯벌에 서식하는 게와 많은 해양 생물의 서식지인 맹그로브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커탐의 게 요리

 

슬슬 게 요리를 먹기 위해서 다시 경찰서로 돌아갔습니다. 우리는 손님이 좀 앉아 있는 어느 식당에 가서 게 요리, 조개, 채소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칠리 크랩이 유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칠리 크랩을 싱가포르 스타일로 요리하는 곳도 있습니다.

커탐의 게 요리가 말레이시아에서 맛본 최고의 게 요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게살은 싱싱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합니다. 조개 역시 싱싱했습니다. 다만 밥은 본토에 비해 양이 작았습니다.

 

커탐의 게 요리

 

그러나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음식이 나오기 전에 주문한 ABC(말레이시아 빙수)였습니다. 다른 빙수와 비교해서 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어쨌든 커탐 섬에는 다양한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게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아마 다음에 가면 경찰서 근처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커탐 섬의 수상 가옥

 

식사 후에는 시장으로 돌아가서 마른 새우를 조금 샀습니다. 마른 새우는 말레이시아에서 요리할 때 주로 사용하는 재료입니다. 그리고 커탐에서 포트 클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이번에는 일반선을 탔습니다. 일반선에서는 에어컨을 즐기면서 TV에 나오는 중국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점심은 커탐에서 먹고 저녁은 클랑에 가서 최고의 조개 요리 식당인 보스턴 랄라(Boston Lala)로 갔습니다. 어쩌다보니 종일 해산물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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