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말레이시아 여행

말레이시아의 미술관, 박물관 방문기

bevinda_ 2022. 9. 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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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이곳의 열대 바다와 섬, 음식, 골프를 목적으로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문화유산을 알고 싶어 하는 여행자에게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목차

1. 국립 미술관 (National Art Gallery, Balai Seni Negara)

2. 쿠알라룸푸르 시티 갤러리(Kuala Lumpur City Gallery)

3. 바바 논야 박물관(Baba & Nyonya Heritage Museum)

4. 말라카 술탄 왕궁 박물관(Melaka Sultaneate Palace Museum)

5. 랑카위 공예관(Langkawi Craft Complex)

6. 랑카위의 퍼다나 갤러리(Galeria Perdana)

 


국립 미술관 (National Art Gallery, Balai Seni Negara)

 

역사와 문화유산이 풍부한 나라일수록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습니다. 유럽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가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입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도 국립 미술관이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 도시의 외곽을 도는 잘란 툰 라작(Jalan Tun Razak) 도로(사실 '잘란(Jalan)'은 도로라는 의미입니다) 너머에 있습니다. 도시철도 역도 가깝지 않아서 이곳을 대중교통으로 가기 편하지 않습니다.

 

이 도로를 언급하는 이유는 처음 미술관에 갔던 날, 이 도로를 건너기 위해 2005년 초의 무더운 날씨에 도로를 우회했던 기억 때문입니다.

 

국립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지그재그 길

 

툰 라작(Tun Razak)은 말레이시아의 초대 부총리와 2대 총리입니다. 말레이시아는 대통령이 없기 때문에 총리가 가장 좋은 직위입니다. 그의 전체 이름은 압둘 라작 후세인(Abdul Razak Hussein)입니다.

 

이름 앞의 '툰(Tun)'은 고대에는 왕족의 존칭이었고, 현대에는 국가에 공헌한 사람에게 붙이는 칭호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차고 넘친다는 다토(Dato), 다뚝(Datuk)과는 다르게 툰 작위는 연방 정부의 추천에 따라 왕이 수여하고 통제하기 때문에 툰 작위를 받은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4명만 툰 작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툰 작위를 받은 사람으로는 말레이시아의 가장 유명한 총리(4,7대 총리)인 마히티르(Tun Dr. Mahathir Mohamad)가 있습니다.  

 

어렵게 툰 라작 도로를 건너 찾아간 국립 미술관은 조용했습니다. 평일이라도 관람객이 거의 없었습니다. 국립 미술관이라는 이름에서 예상되는 그림 전시와는 다르게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미술 작품보다 국립 미술관 건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널찍하고 긴 통로를 이용하여 긴 연작 그림을 전시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말레이시아 친지 중에 화가가 한명 있긴 하지만, 주변에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국립 미술관은 오래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하고 두 번째 방문은 언제가 될지 미정입니다.

 

주소: 쿠알라룸푸르 티티왕사 잘란 터머로 2 (2, Jalan Temerloh, Titiwangsa, 53200 Kuala Lumpur)

전화: 0340267000

 


쿠알라룸푸르 시티 갤러리(Kuala Lumpur City Gallery)

 

쿠알라룸푸르 시티 갤러리에 간 이유는 순전히 날씨 때문입니다. 이 박물관 옆에 있는 메르데카 광장에 갔을 때 갑자기 열대 폭우가 쏟아져서 비를 피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건물을 찾아 갔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아이콘,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Sultan Abdul Samad Building)

 

메르데카 광장은 1957년 8월 31일 말레이시아의 독립을 축하한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광장 앞에는 말레이시아에 상징 중의 하나인 연방 대법원 건물인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Sultan Abdul Samad Building)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방 대법원 건물에는 미치지 못해도 박물관의 외관도 꽤 멋지기 때문에 메르데카 광장에서 시티 갤러리도 잘 어울립니다. 

 

볼펜화, 원본은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만난 영국 여인의 손에 있습니다.

 

박물관 내부는 쿠알라룸푸르의 각종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데, 저는 비를 비하면서 유리창 너머의 폭우 속 연방 대법원 건물을 감상했습니다. 

 

주소: 쿠알라룸푸르 잘란 라자, 다타란 메르데카 27 (Dataran Merdeka, 27, Jln Raja, City Centre, 50050 Kuala Lumpur)

전화: 0326983333


바바 논야 박물관(Baba & Nyonya Heritage Museum)

 

현지 말레이인과 중국에서 건너온 화교의 후손인 바바 논야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문화는 페라나칸이나 바바 논야로 불리며 현대 말레이시아에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말레이시아에서 인종 간의 통혼을 하는 경우는 드물기는 합니다. 그래서 마치 세 민족(말레이, 중국, 인도)이 서로 다른 문화 영역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바바 논야는 두 가지 별개의 문화가 서로 다른 문화로 태어난 사례입니다.

 

바바 논야 박물관은 그들이 많이 사는 말라카(Malacca)와 페낭(Penang)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말라카는 바바 논야 박물관(Baba & Nyonya Heritage Museum)이 있고, 페낭에는 피냉 페라나칸 맨션(Pinang Peranakan Mansion)이 있습니다.

 

바바논야 박물관 내부

 

페낭에 방문한 횟수가 말라카를 방문한 횟수보다 곱절은 많음에도 불구하고 페낭의 박물관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말라카와 페낭의 바바 논야 박물관은 실제 바바 논야의 집입니다.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놓았는데, 말라카의 경우는 바바 논야의 대가족 사진이 한쪽에 붙어 있습니다.

 

식탁에는 19세기의 물건처럼 보이는 오래되었지만 아름다운 색과 모양의 그릇과 식기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옛날 중국식 그림과 마치 흑단같이 오래된 나무로 만든 탁자와 의자들이 있습니다.

 

박물관이 아주 크지 않기 때문에 관람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무척 아름다운 곳이며 말라카에 방문하면 꼭 가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아울러 페낭의 페라나칸 맨션도 마찬가지고요.

 

주소: 멜라카 잘란 툰 탄 청 록 48-50 (48-50, Jalan Tun Tan Cheng Lock, 75200 Melaka)

전화: 062821273


말라카 술탄 왕궁 박물관(Melaka Sultaneate Palace Museum)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지역에 가장 많은 박물관이 있는 곳이 분명합니다. 말라카 도심의 잘란 코타(Kota) 근처의 박물관과 갤러리는 무려 10개가 넘습니다. 

 

박물관 뒷면

 

그 많은 박물관은 말라카가 말레이시아의 역사를 대표하는 곳이라는 반증입니다. 이 많은 박물관 중에서 겨우 두 곳을 가봤는데, 그중 하나는 말라카 술탄 왕궁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거리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지만, 정작 박물관 내부에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말라카 술탄 왕궁 박물관은 말라카의 술탄 궁전의 복제품입니다. 그래서 역사의 말라카 술탄과 관계된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건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건물의 외관은 꽤 준수하고 멋있습니다. 그리고 궁전 앞의 정원도 잘 조성되어 있는데 날씨가 더워서 사람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아니, 궁 안에도 아무도 없어요. 

 

궁 안에는 마네킹이 옛날 옷을 입고 결혼식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매표소 입장 전에 볼 수 있는 옛날 자동차였습니다. 빈티지 쉐보레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주소: 멜라카, 반다힐, 잘란 코타 (Jln Kota, Bandar Hilir, 75000 Melaka)

전화: 062826526


랑카위 공예관(Langkawi Craft Complex)

 

개인적으로 공예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랑카위 섬의 공예관은 꽤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재밌다는 것보다 쇼핑 욕구를 자극하는 곳이었습니다. 딱히 박물관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 공예품을 구경하고 마음에 들면 살 수 있습니다. 

 

공예품 중에 최고봉은 말레이시아 바틱(Batik)입니다. 바틱은 천에 염색을 하여 다양한 무늬나 그림을 그리는 공예 기술을 말합니다. 바틱은 주로 인도네시아의 바틱이 가장 유명하고 대체로 원조 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아니지만) 스리랑카 바틱을 만드는 광경

 

그래도 말레이시아 바틱도 준수한 수준입니다. 왜냐하면 바틱을 만드는 나라는 바틱의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새겨 넣기 때문에 비슷한 기술이라도 표현하는 바가 다릅니다.

 

공예관에서 저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마치 옛날 걸개 그림 같은 대형 바틱으로, 천 위에 산호 속의 수많은 열대어가 말레이시아 바다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형 바틱은 가격이 비싸서 사지 못했습니다. 

 

전에는 여행을 가면 바틱을 사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곤 했었는데, 요즘은 바틱을 찾기가 점점 어렵습니다.

 

주소: 랑카위, 무킴 보호, 잘란 털룩 유 (Jalan Teluk Yu, Mukim Bohor, 07000 Langkawi)

전화: 049591913


랑카위의 퍼다나 갤러리(Galeria Perdana)

 

말레이시아에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두 곳이 있는데 그 중의 한 회사는 프로톤(Proton)입니다. 그리고 프로톤이 생산하는 자동차 모델 중의 하나는 퍼다나(Perdana)입니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보로부두르 사원

 

'퍼다나'는 '최고'라는 의미인데 퍼다나 갤러리는 자동차 박물관은 아니지만 말레이 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는 최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자동차도 꽤 전시하고 있습니다.

 

메카의 검은 돌, 카바(Kaaba), 제 말레이 고객은 여기로 성지순례를 갔습니다.

 

이 갤러리를 간 것은 그저 우연인데, 단지 이 갤러리가 랑카위 관광의 명소인 킬림 공원(Kilim Geoforest Park) 근처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전시

 

박물관은 꽤 많은 수의 아기자기한 공예품(특히 은세공품)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구경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작은 공예품에 구구절절 역사적인 설명을 달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주소: 랑카위, 캄풍 킬림, 잘란 아이어 한갓  (Jalan Ayer Hangat, Kampung Kilim, 07000 Langkawi)

전화: 049591498

 

FIN

 

덧1)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Sultan Abdul Samad Building)은 현재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문화 부서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와! 말레이시아의 IT 위상이 대단합니다!

덧2) 랑카위의 퍼다나 갤러리(Galeria Perdana)는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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