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어학연수라고 하면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이 대표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말레이시아도 명색이 영어권 국가입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말레이시아에 영어 연수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어학연수에서 영어 발음과 비용, 치안, 거주지라는 측면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목차
1. 말레이시아의 영어 발음과 비용
2. 말레이시아의 치안
3. 거주지의 선택
말레이시아의 영어 발음과 비용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이면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말레이시아의 공식 언어는 말레이어(Bahasa Malay)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영어는 두 번째로 중요한 공용어입니다.
그렇다면 말레이시아에서 영어의 위상은 무엇일까요? 바로 비즈니스에 있습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입니다. 물론 말레이시아의 국영 기업이나 공기업에서는 말레이 사람이 많기 때문에 말레이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장이나 길거리에서는 간단한 영어와 현지인들의 토착화된 말을 사용합니다. 쿠알라룸푸르의 화교들은 광둥어를 사용하고 인도계는 타밀어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의 영어 발음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생각하는 미국 영어를 두고 보면, 일단 말레이시아는 영국 영어를 사용합니다. 과거 말레이시아는 영국의 식민지이다 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게다가 화교들과 인도계가 사용하는 영어는 특유의 발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인의 영어 표현과 발음에 대해서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맹글리시(Manglish)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싱가포르 영어를 싱글리시라고 알고 있지만, 이 비슷한 영어가 국가를 넘어가면 맹글리시로 변화합니다.
이런 발음을 피하려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지에서 온 소위 네이티브에게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현지 영어 학원들은 이런 외국인을 고용해서 영어를 가르칩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학원도 있습니다.
외국인이 있는 학원은 쿠알라룸푸르 기준으로 번잡한 도심에 있습니다. 가격은 학원마다 또 코스마다 다르지만 미화 500 달러에서 2,000 달러 사이입니다.
학원을 피해서 개인 교습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즉 영어 개인 과외 선생님을 찾는 것인데, 이 방법은 비용이 저렴할 수 있지만, 위험요소가 있습니다. 당연히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제가 본 말레이시아의 젊은이 중에서 영국, 호주 등지로 해외 유학을 한 사람들도 꽤 있고 이들의 영어 발음은 준수합니다.
제 말레이시아 친구는 미국 대학에서 MBA를 하고 말레이시아 사촌들도 호주에서 공부했거나 미국 뉴욕에서 일하다 온 사람도 있습니다. 다른 식구들과 광둥어는 물론 북경어로도 대화가 안 되니 가족 행사로 만나면 주로 이들과 영어로 이야기합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영어 발음이 좋지 않지만 서양 사람들과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서구인들의 스몰토크도 말레이시아에서는 문화적으로 거부감이 없어서 그런지 서로 대화가 잘 됩니다.
그리고 저는 예전에 말레이시아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큰 착각이었습니다. 일단 저 같은 외국인이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학원이 거의 없습니다.
중국어를 배워보려고 찾아보니 동네에 있는 중국어 학원은 현지의 저학년 대상입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중국어도 맹글리시처럼 중국 현지 중국어와 여러모로 다릅니다.
말레이시아의 치안
말레이시아에 어학연수로 성인이 홀로 오거나, 초중고등학생이 부모와 같이 온다면 영어 발음, 비용과 더불어 생각해야 하는 것은 치안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치안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일본, 옆 나라 싱가포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말레이시아의 치안은 준수한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치안이 괜찮은 수준이기 때문에 항시 조심해야 합니다. 여행을 많이 했거나 외국 생활을 하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친절한 사람도 있지만요.
일단 강력 범죄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사기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항상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환전할 때는 돈을 제대로 주고 받았는지 그 자리에서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요새는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지만 문제는 항상 방심할 때 터지니까요.
택시는 외국인에게는 미터로 가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그랩 택시를 타면 편합니다. 그리고 그랩 택시의 비용이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거주지의 선택
어학 연수를 포함해서 말레이시아 거주 도시 후보는 쿠알라룸푸르, 조호 바루, 페낭입니다. 저는 세 곳에서 모두 살았습니다. 세 도시는 세 도시만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어디가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당연히 쿠알라룸푸르는 수도이며 대부분의 인프라가 이곳에 있습니다. 조호 바루는 싱가포르가 옆에 있기 때문에 많은 조호리언들은 싱가포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라는 측면에서 조호도 좋은 선택입니다.
그리고 페낭은 영어와 휴양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입니다. 덤으로 페낭은 음식으로 말레이시아의 푸디의 천국입니다.
일단 어느 곳을 선택하든지 말레이시아의 호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이를테면 말레이시아보다 더 못 사는 필리핀의 호텔은 말레이시아보다 더 비쌉니다.
그렇지만 호텔에 장기 투숙은 여러모로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에어비엔비(Airbnb) 등의 공유 호텔이나 홈스테이를 찾는 편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투자 목적으로 쿠알라룸푸르 도심의 콘도(Condo)나 서비스 아파트(Serviced Apartment)를 구입하기 때문에 이들을 렌트하면 유리합니다.
콘도나 서비스 아파트나 렌트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둘 다 동일합니다. 아파트에 수영장, 체육시설이 있다는 점에서 콘도와 서비스 아파트는 동일하죠. 그리고 경비업체가 24시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보안도 괜찮습니다.
시간이 중요하다면 학원 근처에서 이들 홈스테이를 찾아보거나 비용이 중요하다면 학원으로 갈 수 있는 지하철, 경전철 라인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것은 쿠알라룸푸르 한정입니다. 하지만 조호바루, 페낭의 경우도 그랩택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도심을 벗어나면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물론 경전철을 포함한 교통 수단을 타고 여행을 해야 하겠지만요. 쿠알라룸푸르의 웬만한 곳은 지하철/경전철로 1시간 내로 도심으로 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되심 외곽은 숙소 외에 식사 등도 현지 가격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도심 외곽으로 가면 비용 외에 또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일주일마다 한 번씩 열리는 -관광지가 아닌 진짜 야시장도 있고 한적한 쇼핑몰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 볼 수 있으며, 도심보다 더 느긋합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스몰토크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낯선 사람이 말을 거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말레이시아에는 원체 외국인이 많습니다.
요즘 K-팝과 한국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 더 관심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유로운 현지인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간에 영어란 결국 말과 의사소통 아니겠습니까?
FIN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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