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말레이시아 생활

말레이시아 랑카위 섬에 가는 방법과 면세 쇼핑

bevinda_ 2022. 9. 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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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현지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코로나 판데믹 이후에 정부의 여행 권장 프로그램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있었던 곳이 랑카위 섬입니다. 랑카위 섬에는 갈색의 작은 독수리가 살고 있는데, 독수리를 뜻하는 말레이어 허랑(Helang)의 '랑(Lang)'을 따서 랑카위(Langkawi)가 되었다고 합니다. 

 

목차

1. 랑카위로 가는 세 가지 방법

2. 랑카위 섬의 면세 쇼핑

 


랑카위로 가는 세 가지 방법

 

랑은 독수리이고 카위(Kawi)는 붉은 돌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이 독수리 섬을 세 번 방문했는데, 세 번 다 다른 방법으로 갔습니다. 한 번은 비행기를, 두 번은 배를 타고 갔습니다.

 

랑카위의 상징, 갈색 독수리 상

 

랑카위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Airasia)를 이용하면 약 300 링깃(9.1만 원) 정도로 왕복 비행기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시간도 넉넉하고 저렴한 예산이라면, 배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테스트 결과 비용 절감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배편은 페낭의 조지타운에서 출발하는 것과 랑카위 섬 옆의 말레이 반도에 위치한 펄리스(Perlis) 주의 주도인 쿠알라 펄리스(Kuala Perlis)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제가 시도하지 않은 방법 중에는 페낭에서 비행기를 타고 랑카위로 가는 편도 있습니다. 그리고 배편으로는 페낭과 펄리스 사이의 커다(Kedah)에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당연히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를 타는 것이 시간과 편함에 있어서 다른 방법을 압도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기억은 희한하게도 이런 편한 방법은 잊어버리고 힘들고 고생한 기억이 더 선명합니다.

 

페낭과 랑카위 섬의 거리는 약 122Km로 페낭의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면 약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그리고 다른 배편인 쿠알라 펄리스에서 배를 타면 약 40Km 거리를 1시간 15분 정도로 갈 수 있습니다.

 

말레이 반도와 랑카위 섬(왼쪽 상단)

 

그러나 쿠알라 펄리스의 배는 페낭보다 작은 데다가 마침 랑카위로 가는 날 날씨가 좋지 않아 풍랑이 심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무조건 비행기를 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행히 돌아오는 배편 때는 날씨가 좋았습니다.

 

굳이 쿠알라 펄리스로 가서 배를 탄 이유는 마침 자동차가 있었고, 페낭에서 배를 타고 랑카위로 가봤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배편 티켓 요금은 페낭-랑카위는 왕복 120 링깃(약 3.6만 원)이고 쿠알라 펄리스-랑카위 왕복은 36 링깃(1.1만 원)입니다. 뱃삯은 소요시간만큼 책정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페낭에 있다면 페낭에서 배편을 이용하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조지타운의 선착장에서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습니다. 그에 반해 페낭의 공항은 페낭 섬 남부에 있습니다.

 

배가 비행기보다 유리한 점은 티켓 요금을 제외하고, 랑카위에 도착 지점입니다. 랑카위의 비행장은 섬의 서쪽 해변에 있습니다. 그야말로 공항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페낭에서 랑카위로! 멀리 페낭 섬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에 반해 배가 도착하는 선착장은 랑카위에서 가장 큰 타운인 쿠아(Kuah)에 있습니다. 쿠아는 호텔부터 쇼핑몰, 레스토랑과 각종 편의 시설이 모여있습니다.

 


랑카위 섬의 면세 쇼핑

 

랑카위 섬에서의 쇼핑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섬 전체가 1987년 이후부터 면세 구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랑카위에서는 먹고 마시고 그리고 쇼핑을 하기 위해서 찾아옵니다.

 

면세 쇼핑은 랑카위 섬의 중심인 쿠아 타운에 몰려 있지만, 다른 지역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면세 쇼핑점인 더존(The Zon Duty Free Zone)은 섬의 서쪽에 있는 유명한 해변 판타이 처낭(Pantai Cenang)에 있습니다.

 

쿠아 타운의 쇼핑몰의 어떤 조각상

 

쿠아 타운에서 '왕자님의 산책로'라는 거창한 이름의 아주 짧은 다리인 퍼시아란 푸터라(Persiaran Putera)를 건너서 작은 면세 상점들이 옹기종기 잘란 판닥(Jalan Pandak)에 몰려있습니다.

 

딴 얘기지만 특히 잘란 판닥의 식당은 저렴하고 맛이 좋은 편입니다. 판타이 처낭의 식당은 아무래도 비싸거든요.

 

어쨌든 이들 면세점은 공항에서 볼 수 있는 주류, 향수, 초콜릿부터 각종 기념품, 진주, 주석 공예품, 옷, 모자, 안경, 시계 등을 팝니다. 우리가 주로 산 것은 주방 제품이었습니다.

 

묵었던 호텔, 별 2개 지오팍 호텔(Geopark Hotel)

 

면세 제품 중 가장 특이한 상품은 수입 자동차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방문한 어떤 면세점에도 차량을 전시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랑카위가 면세 지역이니 수입 차량도 면세가 돼서 살 수 있나에서 시작된 의문이었습니다.    

 

심지어 말레이시아 사람들도 랑카위에서 면세 수입차를 살 수 있냐는 글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판입니다.

 

수입차에 대한 말레이시아 수입 관세는 통상적으로 30% 정도입니다. 모든 차량의 판매세는 10%이고 그리고 소비세는 엔진 CC에 따라 60~105%를 부과합니다. 

 

산 위 전망대로 가는 다리

 

예를 들어 BMW 2 시리즈 그란 쿠페 2022년의 경우 한국에서 약 4.2천만 원인데, 말레이시아에서 동 모델의 가격은 약 228,800 링깃(약 7천만 원)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랑카위에서 차 사는 법이라는 주제를 검색해보면 수많은 결과가 있습니다. 만약 랑카위에서 면세로 럭셔리 차를 산다면 어떻게 될까요?

 

말레이시아 번호판은 우리나라 차의 옛날 번호판처럼 지역 정보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쿠알라룸푸르는 W나 V로 시작하는 영문 세 자리(###)와 숫자 네 자리(0000)로 구성되어 있고 페낭의 번호판은 P로, 조호는 J로 시작하는 식입니다.

예를 들면, VHG 1234 면 쿠알라룸푸르에서 출시된 최근 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의 W로 시작하는 번호판은 2016년에 단종되고 동년 10월부터 V로 시작하는 번호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 등록된 혼다 시티


만약 말레이시아 교통국(JPJ)이 부여해주는 번호판 대신 특정 번호를 원하면 교통국에 돈을 지불하고 원하는 번호판을 살 수 있습니다.

 

번호판의 가격은 몇만 원에서부터 몇 십만 원까지 이릅니다. 어떤 말레이시아 사이트에는 1억 원까지 하는 번호판을 팔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의 고급차들의 차번호는 거의 차주가 원하는 번호라고 간주해도 무방합니다.

 

랑카위 차의 번호판은 K나 KV입니다. 면세 이후의 랑카위 차는 KV인데 랑카위가 속한 커다(Kedah) 주의 차량 번호판입니다.

 

그렇다면 랑카위에서 온 KV 번호판의 고급 승용차가 쿠알라룸푸르에 많이 돌아다녀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랑카위에서 산 면세 차량은 랑카위 섬을 1년에 90일 동안 벗어날 수 있습니다. 페리에 차를 싣고 말레이 반도로 가는 운송료는 약 420 링깃(약 12.8만 원)입니다.

 

90일. 즉 석 달 정도를 본토에서 탈 수 있으며 일 년의 나머지 기간인 275일 동안 랑카위 섬에서 보내야 합니다. 차로 랑카위 일주는 1시간이면 족합니다. 

 

두 번째는 면세 차량이 랑카위 섬을 나가기 위해서는 세관에 200,000 링깃(약 6.1천만 원)의 은행 보증금을 제출해야 합니다.  물론 보증금은 면세 차량이 랑카위로 돌아오면 세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본 랑카위 모습

 

그래서 말레이시아에 살면서 BMW, 벤츠, 포르셰를 타는 사람을 보면 진짜 돈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주변국, 즉 아세안 국가에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한 수입 관세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만들어진 일본차를 말레이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이것이 도요타, 혼다 차가 현기차보다 훨씬 저렴한 이유입니다.  

 

한 번 정도를 가볼 만하지 않겠냐고 생각했던 랑카위 섬에 어쩌다 보니 세 번을 갔습니다. 아무래도 랑카위 섬에 네 번째 방문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FIN 

 

덧1) 환율은 22년 9월 20일의 1 링깃에 305.8원을 적용했습니다.

       OMG, 2014년 이래로 최고치입니다.

덧2) 위의 내용은 직접 경험하거나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듣거나 찾아본 내용이지만 부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덧3) 저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차를 샀습니다.

덧4) 그리고 번호판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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