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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미슐랭 딤섬 레스토랑 팀호완은 왜 말레이시아에서 철수했나?

bevinda_ 2021. 7. 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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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에서 사는 말레이시아 지인에게 중국 요리 중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중국 요리는 그야말로 수천수만 가지이고 중국의 각 성마다 독특한 요리가 있습니다.

 

목차

1. 딤섬의 유래

2. 홍콩 미슐랭 스타 딤섬 레스토랑, 팀호완(Tim Ho Wan)

3. 말레이시아 딤섬 요리

 


딤섬의 유래

 

그중에서 중국의 4대 요리라고 하는 사천요리, 광둥요리, 상해요리, 북경요리가 대표적입니다. 지인은 광둥요리를 최고로 뽑았습니다. 하긴 쿠알라룸푸르에 사는 화교는 광둥 성에서 온 사람들의 후예가 많습니다.

 

그래서 쿠알라룸푸르의 화교는 광둥어를 사용하고, 쿠알라룸푸르에는 광둥요리 음식점이 많습니다. 

 

광둥 성 중에서 홍콩은 쿠알라룸푸르 화교에게 중요한 곳입니다. 쿠알라룸푸르의 화교 식당에 가면 홍콩의 민영 TV 방송사인 TVB에서 제작한 오래된 홍콩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차와 말레이시아 볶음밥을 시키고 말이 안 통하는 TVB의 드라마를 보곤 했습니다.

 

딤섬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 거리에 놓여 있는 탁자에 앉아 먹는 딤섬이 더 재밌습니다. 맛은 고급 레스토랑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한 끼 식사로 딤섬을 먹을 때는 거리가 더 어울립니다.

 

말레이시아의 딤섬(Dim Sum)

 

딤섬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지금의 원형은 19세기에 만들어졌지만, 딤섬의 유래는 10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상인들이 긴 여정을 쉬던 찻집에서 시작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런 설에 의하면, 딤섬은 광저우의 차집에서 여행자들에게 차와 차와 함께 내어주는 간단한 음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차와 함께 내어주는 음식은 딤섬이라는 이름으로 점차 발달하였습니다.

 

옛날의 딤섬은 광둥성의 현지 재료를 기반으로 딤섬을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점차 서양이나 다른 곳의 재료를 혼합하여 다양한 딤섬이 개발되었습니다.

 

특히 현대화된 딤섬은 19세기 후반 중국의 아편굴이 금지된 후 광둥성의 광저우의 다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인의 미국 진출과 함께 딤섬도 미국의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퍼져나갑니다. 심지어 멕시코 음식, 인도 음식도 받아들여 딤섬의 한 종류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존재하는 딤섬 요리는 천 가지가 넘습니다. 

 


홍콩 미슐랭 스타 딤섬 레스토랑, 팀호완(Tim Ho Wan)

 

'행운을 더하다'는 뜻의 팀호완(添好運) 레스토랑은 홍콩의 딤섬 레스토랑으로 미슐랭 1스타를 받았습니다. 홍콩 포시즌스 호텔(Four Seasons Hotel)의 미슐랭 3스타 룽킹힌(Lung King Heen) 레스토랑의 셰프인 막 콰이 푸이(Mak Kwai Pui)와 렁 파이 컹(Leung Fai Keung)이 2009년 홍콩의 몽콕에 20인이 식사할 수 있는 딤섬 레스토랑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는 싱가포르의 플라자 싱가푸라(Plaza Singapura)에 문을 열고, 2014년에는 말레이시아의 미드 밸리 쇼핑몰과 원우타마(1 Utama)에 각각 하나씩 레스토랑을 오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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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팀호완은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매장으로 확장하면서 승승장구하는 반면, 말레이시아 2개의 팀호완 레스토랑은 3년이 채 안되어 2개 매장의 문을 닫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팀호완은 말레이시아의 딤섬 딜라이트(Dim Sum Delight Sdn Bhd)라는 현지 회사를 통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수시 프랜차이즈인 수시 킹(Sushi King)을 운영하고 있는 텍스쳄 리소시스(Texchem Resources Bhd)가 딤섬 딜라이트의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텍스쳄 리소시스는 딤섬 딜라이트가 895,642 링깃(약 2억 4천만 원)의 손실을 기록하게 되면서, 2017년 말레이시아 2개의 팀호완 레스토랑의 문을 닫습니다. 

 

팀호완의 창립자 막 콰이 푸이는 말레이시아에서 팀호완의 사업을 철수한 것에 대해서, 말레이시아의 무슬림 문화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는 무슬림을 위한 할랄(Halal) 딤섬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국 요리에서 돼지고기를 빼고 요리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는 팀호완의 딤섬이 현지 딤섬에 비해서 맛이 없으며, 게다가 비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팀호완이 말레이시아 현지에 대한 조사와 이해가 부족했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팀호완의 딤섬은 현지 딤섬 레스토랑의 가격보다는 조금 비쌉니다.

 

  • 당근 케이크(Pan Fried Carrot Cake): RM 10.50 (약 2,870 원)
  • 계란찜: RM8.30 (약 2,269 원)
  • 새우 돼지고기 만두: RM11.50 (약 3,143 원), 일반적인 딤섬 레스토랑의 슈마이와는 다른 음식이라고 합니다.

 

홍콩이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어디에서도 팀호완의 딤섬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미드 밸리 쇼핑몰이나 원우타마 쇼핑몰면 유명한 쇼핑몰이고 저도 종종 가는 곳이기 때문에 한 번쯤 지나갔을 것입니다.

 

현재 팀호완의 해외 진출의 판권은 팀호완이 관리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프랜차이즈 판권은 필리핀의 유명한 패스트푸드 업체인 졸리비 푸드 코퍼레이션(Jollibee Foods Corporation, JFC)이 2018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를 3,300만 달러(약 378억 원) 정도에 샀습니다.

 

그리고 유럽, 미국, 일본은 일본 외식그룹 WDI그룹가 프랜차이즈 판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WDI는 도쿄와 뉴욕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2019년 팀호완 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팀호완 한국 1호점이 서울 삼성동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의 팀호완 가격은 은 딤섬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은 아닙니다.

 

한국 팀호완의 딤섬은 5,000 원에서 6,000 원 사이고, 요리는 8,000 원 정도입니다.

 


말레이시아 딤섬 요리

 

말레이시아에서 화교가 결혼할 때, 결혼하는 커플은 친지들에게 '염차(Yum Cha)'라고 하면서 차를 올립니다. 원래 염차는 차를 마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염차라고 하면, 차를 마시면서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을 뜻합니다.

 

거창하게 먹기는 부담스럽고, 이를테면 김밥 한 줄이나, 떡볶이를 먹는 식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딤섬 요리는 딤섬이라는 큰 카테고리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행히 광둥성에서 온 화교들이 많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딤섬 레스토랑을 찾기는 쉽습니다. 그렇지만 현지화된 딤섬 요리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딤섬(Dim Sum)

 

딤섬은 찻집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딤섬을 주문할 때 차를 먼저 주문합니다. 딤섬과 마시는 차는 녹차, 우롱차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국화차가 유명합니다. 말레이시아의 국화차는 차로도 팔고, 종이팩에 들어간 음료로도 많이 팔고 있습니다.

 

딤섬 식당에서 나오는 차는 뜨겁습니다. 그래서 차 주전자의 차로 젓가락과 찻잔을 씻습니다. 그리고 찻잔의 첫차는 잔을 데우고 버립니다. 차를 따라줄 때는 다른 사람의 잔부터 먼저 채웁니다. 

 

딤섬의 차 문화에는 차 주전자의 차가 비면 뚜껑을 열어두면 뜨거운 물을 리필해 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사람을 불러 뜨거운 물을 리필해 달라고 하면 차 주전자채로 가지고 가서 리필해서 가지고 옵니다. 혹은 본인이 셀프로 뜨거운 물을 부어도 됩니다.

 

딤섬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소롱포입니다. 소롱포는 광둥성의 요리가 아니라 상하이에서 온 요리입니다. 그렇지만 딤섬의 시그니쳐 요리가 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주로 주문하는 딤섬입니다.

 

  • 소롱포 (Xiaolongbao, 小笼包): 뜨거운 국물과 돼지고기 소로 채운 작은 만두
  • 슈마이 (Shaomai, 燒賣): 돼지고기와 새우 찜 만두
  • 하가우 (Har Gow, 蝦餃):  새우를 기본으로 만든 재료로 만든 소가 차있는 얇은 반투명 만두피가 특징인 만두
  • 치총판 (Chi Chong Fan): 여러 가지 재료로 소를 만들어서 크고 가는 쌀국수로 겉으로 둘러싼 요리입니다.
  • 봉 자오(Fung Zao, 鳳爪): 닭발요리입니다.
  • 차 시우 바오(Teochew Pao): 돼지고기 바비큐 소가 든 흰색의 푹신푹신한 빵
  • 에그 타르트(Egg Tart)
  • 커스터드 바오(Custard Pao):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들어간 빵

 

딤섬(點心)의 한자에서 볼 수 있듯이, 딤섬은 마음에 점을 하나 찍듯이 하는 소식입니다. 그래서 보통 딤섬은 저녁보다는 아치이나 점심, 혹은 브런치로 먹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주로 아침, 점심으로 딤섬을 먹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딤섬 레스토랑에서 주말 아침에 딤섬을 먹으려면 줄을 서야 합니다.  

 

특히 10시쯤 가족끼리 모여 차를 마시고 느긋하게 즐기는 브런치로 제격입니다. 그렇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장사하는 딤섬 맛집도 있습니다. 이런 집은 늦어도 8시에는 가야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딤섬 요릿집은 조호 주에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집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쿠알라룸푸르 근교 딤섬 집에 가면 화교가 아닌 사람이 관리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딤섬이 아무리 다른 나라의 음식을 흡수해왔지만, 아직까지 중국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딤섬의 진화에서 볼 수 있듯이 누가 만들든지 맛이 좋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기승이지만, 동네에 유명한 딤섬 레스토랑의 체인점이 오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락다운으로 집 밖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락다운이 끝나면 그 딤섬 레스토랑에 가봐야겠습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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