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말레이시아 생활

말레이시아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UNESCO World Heritage)

bevinda_ 2021. 12. 18. 23:37
반응형

말레이시아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은 총 4곳입니다. 일단 자연환경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된 곳은 2곳으로 말레이시아의 최고봉 키나발루 산이 있는 키나발루 공원(Kinabalu Park)과 다른 곳은 구룽 물루 국립공원(Gunung Mulu National Park)입니다. 그리고 문화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된 곳은 2곳으로 렝공 밸리(Lenggong Valley)와 말라카와 조지타운입니다. 말라카와 조지타운은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묶여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장소는 5곳입니다. 

 

목차

1. 키나발루 공원(Kinabalu Park)

2. 구룽 물루 국립공원(Gunung Mulu National Park)

3. 렝공 밸리(Lenggong Valley)

4. 말라카와 조지타운(Malacca & George Town), 말라카 해협의 역사적인 도시

 


키나발루 공원(Kinabalu Park)

 

키나발루 공원은 키나발루 산과 그 일대의 열대 우림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키나발루 산은 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여행 갈 때 유명한 목적지 중의 하나인 현지인에게 KK라고 불리는 코타 키나발루(Kota Kinabalu) 근처에 있습니다.

 

코타 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 섬에 있는데, 행정 구역으로는 사바(Sabah) 주입니다. 그리고 코타는 말레이어로 '도시'라는 의미입니다. 코타 키나발루는 키나발루 시입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중국은 치나(Cina)로 부르는데 키나발루의 키나는 말레이어인 치나로 중국을 의미합니다. 말레이어 발루(Balu)는 미망인입니다. 그래서 중국 왕자와 결혼한 현지인이 중국 왕자가 중국으로 돌아가자 남아 있던 부인이 높은 산에 올라서 남편이 언제 올까 하고 중국 쪽을 바라보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키나발루 산은 미망인이 오르기는 상당히 높은 해발 4,096m로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은 2,744m입니다. 키나발루 산도 백두산과 마찬가지로 화산입니다.

 

키나발루 산의 산행은 키나발루 공원에서 시작하는데 이곳의 높이는 무려 해발 1,960m입니다. 

 

키나발루 산으로 가는 길의 풍경

 

코타 키나발루에서 키나발루 산의 입구까지는 85km 정도로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일단 키나발루 공원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하면 열대 우림을 통과하게 됩니다. 저는 아침에 출발해서 열대 우림을 올라가다가 바로 내려왔습니다. 정상까지 등반할 계획으로 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키나발루 공원은 753.7 제곱 킬로미터 면적의 열대 우림에 퍼져 있으며,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열대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키나발루 공원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등재된 것은 2000년입니다.  

 


구룽 물루 국립공원(Gunung Mulu National Park)

 

구룽 물루 국립공원도 키나발루 공원과 마찬가지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등재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산의 유명세로 키나발루 공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구룽 물루 국립공원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2005년 말레이시아 여행을 할 때, 보르네오 섬의 구룽 물루 국립공원의 사진을 보고 풍경에 정말 반했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신기한 풍경이었습니다. 피나클(Pinnacles)로 불리며 사람 키를 훌쩍 넘긴 수직의 백색 석회암 봉우리가 산 중턱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구룽 물루 국립공원의 접근성은 아주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2005년 당시 보르네오 섬의 사라왁 주의 큰 도시 사이의 도로도 포장이 안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 개인 지프와 운전기사를 고용해서 작은 도시를 돌아다녔습니다. 

 

보르네오의 니아 국립 공원(Niah National Park)에서의 여행 일행

 

당연히 구룽 물루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없었고, 비행기로만 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룽 물루 국립공원의 여행 비용이 비쌌습니다.    

 

구룽 물루 국립 공원의 물루산(Mount Mulu)은 해발 2,376m의 높이입니다. 

 


렝공 밸리(Lenggong Valley)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렝공 밸리에 대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일단 렝공 밸리 위치의 접근성이 좋지 못합니다. 심지어 위치는 페낭의 조지 타운과 이포(Ipoh) 사이에 있습니다.

 

렝공 밸리는 역사 유적지로 1980년대 동남아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의 유골이 발견된 곳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완전한 인간 해골은 페락 맨(Perak Man)으로 불려집니다. 렝공 밸리는 2012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레옹 밸리는 구석기시대 유적지로 2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렝공 밸리에는 조그마한 박물관이 있으며 페락 맨의 복제품이 전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말라카와 조지 타운(Malacca & George Town), 말라카 해협의 역사적인 도시

 

말레이시아에서 역사 깊은 도시는 말라카와 페낭 섬의 조지 타운입니다. 비록 그 역사가 대항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의 고도 경주만큼이나 말라카, 조지 타운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두 도시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된 것은 2008년입니다.

 

대항해 시대에서 말라카 해협의 이 지역은 향신료를 유럽으로 운송하기 위한 중간 경유지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물류의 허브인 것과 같습니다.

 

개발되기 전의 말라카의 모습(지금은 호텔로 가득차 있습니다)

 

말라카를 첫 번째로 차지한 유럽인은 1511년 8월에 1,200명의 함대를 끌고 온 포르투갈인이었습니다. 그다음 네덜란드는 1641년에 포르투갈인을 대신해서 말라카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1825년에 말라카를 차지한 영국인이었습니다.

 

말라카(Malacca)는 멜라카(Melaka)로 표기됩니다. 지도 등의 공식적인 명칭은 멜라카(Melaka)이지만 역사에서는 말라카(Malacca)로 기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유서 깊은 향신료 경유지의 땅에는 중국인과 현지 여성의 결혼으로 페라나칸(Peranakan)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현지 식재료, 향신료와 중국식 요리법이 합쳐진 새로운 요리는 페라나칸 여성을 지칭하는 논야(Nyona)를 사용하여 논야 음식이라고 불리어졌습니다.

 

페낭 섬의 조지타운은 영국 동인도 회사가 세운 기지 중의 하나였습니다. 심지어 도시 이름인 조지도 영국 조지 3세를 따서 만든 것입니다. 조지타운은 말라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입니다. 조지타운은 현지 화교와 인도인의 거주 비율이 높습니다. 인도인이 많이 사는 리클 인디아가 따로 있습니다.

 

조지 타운의 한 호텔

 

조지타운도 말라카와 마찬가지로 페낭 음식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음식으로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지타운에도 페라나칸 음식점을 찾아볼 수 있지만 말라카만큼은 아닙니다. 

 

페낭 섬도 계속 개발되어 가고 있지만 조지타운의 구 도심의 매력은 여전합니다. 그에 반해 말라카의 구 도심은 호텔 등의 개발로 옛날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습니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 말라카를 방문했지만, 저는 2005년에 본 말라카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FI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