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닭 요리를 먹을 일은 많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친지들이 모이면 KFC나 피자헛에서 주문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가끔 KFC 치킨을 사 먹곤 합니다.
목차
1. 버거킹 vs 맘스터치 vs 맥도널드
2. 말레이시아 KFC 치킨
버거킹 vs 맘스터치 vs 맥도널드
한국에서 최애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버거킹입니다. 버거킹의 와퍼는 단품 한개로도 든든했습니다. 버거킹 이전에 가장 좋아했던 햄버거는 아는 사람만 아는 웬디스였으나 벌써 오래전에 한국에서 철수했습니다.
일전에 말레이시아 친족들이 한국에 놀러 왔을 때 맘스터치에 데리고 간 적이 있습니다. 일단 맘터가 말레이시아에 매장이 없는 한국 고유 브랜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다른 햄버거보다 맘터 치킨 버거의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줘 있습니다. 게다가 맘터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주로 먹는 닭고기를 베이스로 한 치킨 버거를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 친족들에게 싸이 버거를 사줬습니다.
그래서인지 말레이시아 친족들의 맘스터치의 싸이 버거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그들은 일주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에 왔지만 맘터에 세 번 갔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은 야식으로 프렌치 프라이를 사러 갈 정도였습니다.
싸이 버거가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도 통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한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무엇일까요? 저의 최애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버거킹은 아닙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맥도널드가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햄버거 프랜차이즈입니다.
심지어 맥도널드의 맥모닝 대신 말레이시아의 대표 아침 식사인 나시 러막 McD를 팔고 있습니다. 나시 러막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대중적인 아침 식사로 쌀, 코코넛, 멸치볶음, 오이, 말레이시아의 매운 소스인 삼발 소스를 곁들인 음식입니다. 저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나시 러막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그래서 맛있는 나시 러막을 파는 곳을 아는 것은 필수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나시 러막 McD까지 팔고 있는 맥도널드지만, 말레이시아에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맹주는 바로 KFC입니다.
말레이시아 KFC 치킨
말레이시아의 KFC는 무려 1973년에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낸 뒤 현재는 약 600여 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반면 맥도널드는 1980년에 시작해서 KFC 매장 수의 절반이 안 되는 280여 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KFC는 1984년에, 맥도널드는 1988년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의 KFC보다 말레이시아 KFC를 먼저 가봤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KFC에서 치킨 버거보다 치킨을 사러 갑니다. 당연하게도 말레이시아가 무슬림 국가이기 때문에 KFC 매장에서 맥주 등의 알코올을 팔지 않습니다. 또한 한국 KFC에서 하는 9시 이후에 1+1 행사를 말레이시아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KFC 치킨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버킷으로 사다보면 보통 치킨을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남은 치킨은 주로 닭 가슴살 같은 부위입니다.
그래서 이 부위는 다음날 아침에 닭죽에 사용합니다. 우선 남은 닭 가슴살을 포함한 치킨을 껍질 채로 잘게 뜯어서 죽을 끓을 때 같이 넣어 줍니다. 특히 KFC의 매운맛 치킨을 많이 남아 있는 경우, 닭죽을 끓이면 매콤한 맛이 일품인 닭죽이 완성됩니다.
KFC의 치킨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가끔 KFC의 치킨 버거를 사 먹을 때도 있습니다. KFC 치킨이 마음에 드는 만큼, KFC의 치킨 버거도 맛있습니다. 만약 맘스터치가 해외 진출을 해서 말레이시아로 온다면 맘터 싸이 버거의 강력한 경쟁자는 KFC의 치킨 버거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경쟁자는 길거리에 파는 치킨 버거인 람미 버거(the Ramly burger)입니다.
람미람미 버거는 프랜차이즈 이름이 아니라, 버거에 사용하는 냉동닭의 상표인 람미를 따라서 붙인 이름입니다. 이 길거리 치킨 버거의 가격은 3 링깃(약 840 원)에서 8 링깃(약 2,200 원)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람미 버거와 KFC의 이용자는 서로 다른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KFC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세트 메뉴의 빵입니다. 이 빵이 마음에 들지 않아 KFC에서는 항상 단품으로 사 먹습니다. 이 단품이 주로 치킨입니다. KFC의 빵은 빵이라고 하기에는 스콘같이 생겼는데 맛은 또 전혀 스콘과 비슷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두 사람이 먹는다고 하면, KFC에서는 버킷으로 파는 치킨 조각 5개를 사는 것이 가장 최고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말레이시아 집 근처에 KFC 매장이 세 곳이나 있습니다. 그래서 세 군데 매장의 치킨을 순차적으로 사서 먹어보았습니다. 당연히 KFC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지점별로 맛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세 매장 중에서 더 맛있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특정 매장 직원의 친절에서 느껴지는 차이에서 기인한 것 같습니다.
특히 치킨을 시킬 때 닭 가슴살을 빼 달라던가, 몇 개 중 몇 개만 닭 가슴살을 달라고 요청해도 집에 가서 보면 저의 요청 사항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의 영어 탓일까요? 아니면 KFC 매뉴얼대로 처리가 돼서 그런 걸까요?
어쨌든 KFC의 치킨을 살 때는 다음날 닭죽을 고려해서 여유분의 치킨을 사야 합니다. KFC 닭죽이야 말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KFC 닭 요리입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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